보조금 축소로 손실 확대

정부 보조금이 줄어든 비전옥스(Visionox)의 올해 적자 규모가 이미 1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중국 언론 차이롄서에 따르면, 비전옥스는 올해 3분기까지 입은 손실이 이미 10억8000만 위안(약 199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전옥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보 보조금을 각각 20억3100만 위안(약 3743억 원), 10억5600만 위안(약 1946억 원), 11억4400만 위안(약 2108억 원) 받았지만 올새 상반기 받은 보조금은 1억5000만 위안에 불과하다. 

크게 줄어든 보조금 액수에 손실액이 커진 셈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을 예고한 디스플레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손실을 냈다. 

비전옥스가 내놓은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매출은 27억~28억5000만 위안(약 4975억~5251억 원) 규모이며, 순익은 10억8000만~11억8000만 위안(약 1991억~2174억 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 3분기 손실액은 3억3000만~4억3000만 위안(약 608억~792억 원) 규모다. 

지난해 1~3분기에는 2676만3500 위안(약 49억 원) 손실에 그쳤는데 올해 손실액이 39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비전옥스 로고. /비전옥스 제공 

 

이같은 지난해 대비 손실액 확대에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첫번째는 비경상성손익의 기여도가 지난해 대비 5억5000만 위안 줄어든 것이다. 정부 보조금의 감소 탓이다. 

두번째는 지난해 투자회사 허페이비전옥스에서 받은 특허 기술 라이선스 및 컨설팅비가 올해는 사라졌다. 지난해 이 금액만 5억7900만 위안(약 1067억 원)이었다. 

비전옥스는 1~3분기 OLED 매출액을 26억~27억 위안 규모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93~104% 늘어난 것이다. 쿤산 5.5세대 OLED 생산라인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85% 늘었고, 구안 6세대 OLED 생산라인 출하량 역시 135% 증가했다. 이들 제품은 화웨이, 아너, ZTE, 누비아 등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로 공급됐다. 

하지만 300억 위안에 달하는 OLED 투자액, 그리고 양산 이후 초기 수율 및 생산 지연 등 문제가 낮은 이익률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 감소 배경에 대해 차이롄서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은 OLED 산업과 생산능력 확대를 아낌없이 지원해왔지만, 지방 정부가 채무 비율을 낮추면서 적극적 투자가 멈췄다"고 전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민생 보조금을 늘리고 디스플레이 보조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도 부연했다. 

BOE와 CSOT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OLED 생산라인만 본다면 BOE와 CSOT 역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OLED에 주력하는 비전옥스의 손실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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