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총수가 10억달러 지원
전기차 판매량 꺾이며 자금난 루머

빈패스트가 생산한 전기차 VF33. /사진=빈패스트
빈패스트가 생산한 전기차 VF33. /사진=빈패스트

한때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3위에 올랐던 베트남 빈패스트가 자금난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빈그룹 창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팜 낫 브엉 회장은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27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브엉 회장이 25일 열린 빈패스트 주주총회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의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브엉 회장은 지난해에도 빈패스트에 1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까지 합치면 총 20억달러를 회사를 위해 내놓기로 한 것이다. 

그는 빈패스트 실적 악화에 따른 빈그룹 자금난 루머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회사의 채무는 정해진 스케줄에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창업자의 사재 출연과 자금난 루머 일축에도 빈그룹과 빈패스트를 향한 시장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빈패스트 매출은 7조2600억동(약 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순손실 규모는 14조8000억동에 달했다. 손실 규모가 매출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은 전기차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투자금은 늘어나는데, 자동차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빈패스트는 현재 자국 시장에서조차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빈패스트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 11억달러 규모 중 82%가 빈그룹이 구매한 수요였다.

세부적으로 빈패스트는 지난해 인도한 차량의 75%를 브엉 회장이 소유한 택시업체 그린SM에 납품했다. 또 빈홈스와 5700만달러가량의 전기차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빈그룹과 100만달러 규모의 전기차 거래 계약을 맺었다. 빈버스와도 전기 버스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전기차 목표 판매량인 5만대를 밑도는 3만5000대를 판매했다. 빈패스트 하이퐁 공장의 최대 생산치는 30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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