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간발의 격차로 2위에 올랐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5.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CATL 배터리 총 사용량은 28.4GWh로 점유율 27%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보다 0.5GWh 적은 27.9GWh 사용량을 나타냈다. 

1~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일본 파나소닉이 점유율 3위, 중국 BYD가 각각 점유율 3위와 4위에 올랐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계 배터리 업체의 약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중국 시장 팽창에 따라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점유율 5위와 6위에 오르며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에 비교해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폴크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한편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23.8GWh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축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 3분기부터 1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CATL이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2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가 0.3GWh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1.2GWh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 측은 "2021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대하여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방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시장 팽창과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여정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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