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지배력 강화...해외 기업 입지 약화

올 여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5위 권 내에 들지 못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이미 '자국산 배터리' 전쟁으로 기울고 있다. 

중국 자동차 언론 치처궁서가 인용한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의 '7~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설치량 톱15위' 순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두 달 모두 1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파나소닉 등 해외 배터리 기업 역시 두 달간 15위 권 내 순위에 오르지 못하면서 상위권 모든 기업이 자국산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채워졌다. 

1위 CATL과 2위 비야디는 7월과 8월 순위를 지켰으며, 7월 3위였던 CALB가 8월 4위로 밀려나고, 8월 3위 자리에 고션하이테크가 올랐다. 

 

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 순위. /치처궁서,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 데이터 제공

 

8월 1위 CATL과 2위 비야디의 점유율 합이 7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형세다. 같은 기간 고션하이테크(5.5%), CALB(4.9%)를 제외하면 5위 이하부터는 모두 3%에 못 미치는 1~2% 대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들이란 점에서 선두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과반을 점유하는 CATL은 7월 50% 대비 8월 51.7%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반기 실적 덕에 올해 1~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 기준에선 6.5%로 4위를 차지했다. 

치처궁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하락 원인은 특정 파워칩의 공급부족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시장 입지 약화가 글로벌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초점을 넓히면서 중국 시장에서 다소 힘을 빼는 전략이란 의미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