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조직도(분할 전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E&P(Exploration&Production,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해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3일 이사회를 개최한 SK이노베이션은 자사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이 각각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며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분할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신설 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 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Green Portfolio Designer & Developer)’ 등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R&D 및 사업개발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배터리·분리막 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Battery Metal Recycle) 사업도 본격 성장시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같은 내용을 이미 7월 스토리데이 당시 밝힌 바 있다. 

사업부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발생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방식을 택한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소유하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 및 채무는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한국·미국·중국·헝가리 등에서 연간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캐파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최근 이 업체는 미국 포드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을 결정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각종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이 내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돼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P 사업에 관해서는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 발생 이슈가 있지만 석유 또한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인 만큼 석유 생산 단계서부터 탄소 발생량을 최소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정제·사용 단계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곳에 영구 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 사업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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