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주잔고 1TWh 이상"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공식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1테라와트(TWh)급 수주 역량에 기반해 내년 말 글로벌 배터리 수주·판매에서 글로벌 톱3(TOP3)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배터리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째 행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이날 기존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체적인 혁신 완성 전략을 공개했다. ▲배터리 중심의 분리막·폐배터리 리사이클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의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제로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요약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배터리 수주 잔고를 공개했다. 이 업체는 현재 수주 잔고가 1TWh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간 1TWh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상위 2개 업체로 알려져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은 사실을 밝힘으로써 총 3곳으로 늘었다. 

1TWh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2017년 5월 60기가와트시(GWh) 대비 약 17배 늘어난 규모다.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될 경우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동섭 SK 배터리 사업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와 판매 모두 글로벌 TOP3 안에 들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 규모도 크게 늘린다. 지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기업의 순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5조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사업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현재 14억㎡인 분리막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까지 확대한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총괄 사장은 “’21년 기준 3천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 이 업체는 현재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를 통해 최초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 시험 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부 분할과 관련해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이해관계자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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