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로고. /자료=포드, SK이노베이션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로고.

SK이노베이션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양사는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연간 6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 총 6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1·2공장 건설에 약 3조원을 투자 중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은 포드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1·2 공장의 총 생산 규모는 22GWh 수준이다. 연초 준공을 마치고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1공장은 10GWh 생산 능력을 갖췄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2023년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 모델에 공급된다.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만 총 70GWh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 간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측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수직 계열했다는 입장이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북미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0년대 중반까지 포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와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 작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외 헝가리 및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블루오벌에스케이의 생산 능력까지 합치면 총 19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캐파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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