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2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7.9GWh로 약 82% 늘어 일본의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2.5GWh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4GWh로 전년 대비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수출 물량) 외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등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데 힘입어 사용량이 3배 이상 성장해 4위에 올랐다. 중국 자국 시장 전용으로 인식되어 온 CATL의 위상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업체 배터리를 탑재하는 자동차 모델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폴크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등의 판매 증가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 

올 3월
올 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한편 지난 3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2.1GWh로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역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CATL은 작년 대비 사용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한국계 3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CATL의 급부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파나소닉도 비록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시장 입지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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