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프랑스 생산 공장 파일럿 라인용
"내년 중 추가 수주 기대"

배터리 믹싱 장비 제조업체 티에스아이가 ACC(Automotive Cell Company)로부터 수주한 믹싱 장비를 출하했다. 지난해 수주 감소 탓에 실적 부진을 겪었던 티에스아이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을 회복할 전망이다. 

티에스아이는 24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현 스텔란티스)과 프랑스 배터리 제조업체 샤프트(Saft)의 배터리 합작사 ACC에 약 77억원 규모 2차전지 믹싱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티에스아이에 따르면 프랑스 현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연기되다 지난 22일 해당 장비를 출하했다.  

ACC(Automotive Cell Company)의 프랑스 생산 기지 예상 조감도. /자료=ACC
ACC(Automotive Cell Company)의 프랑스 생산 기지 예상 조감도. /자료=ACC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라 운송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늦어도 6월 말 프랑스 현지 생산 공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티에스아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류 공급 문제로 인해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은 있지만 6월 말 정도에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내에서 프랑스까지 장비 운송 기간은 대략 한달 반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에 티에스아이가 ACC 프랑스 공장 파일럿 라인에 공급하는 믹싱 장비 생산능력은 1GWh(기가와트시) 규모 공장에 적합한 수준이다. 8월 중 장비 셋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는 "프랑스가 워낙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건설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장비 출하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9월에 설립된 ACC는 2030년까지 50억유로(약 7조원)를 투자해 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프랑스 두브랑(Douvrin)과 독일 카우저스라우테론(Kaiserslautern)에 각각 연간 생산 능력 기준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023년까지 두 공장에서 각각 8GWh 생산 능력을 1차적으로 확보한다. 전기차 1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PSA그룹 공식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ACC의 배터리 생산 기지 구축 프로젝트에 13억 유로(약 1조78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티에스아이의 믹싱 시스템 3D 레이아웃. /자료=티에스아이
티에스아이의 믹싱 시스템 3D 레이아웃. /자료=티에스아이

ACC는 전세계 4위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티에스아이는 내년쯤 추가 발주를 기대 중이다. 표 대표는 "당초 일정보다 늦어져서 다음 발주는 올해 안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CC는 자금만 마련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전기차 및 항공기용 배터리를 생산해 본 이력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고 설명했다. 

티에스아이는 지난해 고객사 수주 감소 및 제조 원가 문제 등으로 전년 대비 150억원이 감소한 총 매출 45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기록한 매출액 600억원대에서 퇴보했다. 올해는 ACC 납품과 함께 올 상반기 국내 배터리 업체 수주가 늘면서 하반기 본격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연간으로는600억원대 매출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표 대표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국내 업체향 대규모 수주가 확정될 경우 내년 매출은 1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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