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올해 1~4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1월부터 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65.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이러한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위 CATL과 4위를 기록한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팽창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3사는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전체 배터리 사용이 2.4배 증가해 전년과 동일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SDI는 전년 동기보다 한 단계 낮은 5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38.9%의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순위는 6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리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판매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4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한편 올해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7.5GWh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10개월 연속 회복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유럽 시장 모두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국내 3사와 일부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하던 국내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에게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SNE리서치 측 분석이다. 중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면 향후 글로벌 배터리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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