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착공, 2025년 2분기 반입
삼성디스플레이와 1년 차

중국 BOE가 이르면 이달 중 8.6세대(2250㎜ X 2600㎜) IT용 OLED 투자안을 발표한다. 내달 착공해 오는 2025년 2분기 핵심 장비들을 반입하는 스케줄이다. 

BOE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증착장비 선도입을 위해 급행료까지 지불할 태세였으나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다소 소강 상태를 보여 왔다. 

애플 맥북 에어. /사진=애플
애플 맥북 에어. /사진=애플

 

BOE 내달 8.6세대 착공 전망

 

BOE가 산정하는 투자 규모는 8.6세대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장, 금액으로는 630억위안(약 11조3000억원) 수준이다. 올초 BOE가 검토했던 690억위안 대비 60억위안 가량 적지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서는 1만5000장 당 투자 규모가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1만5000장 투자에 4조1000억원의 투자금액을 책정했다. 

단위 투자규모(월 1만5000장) 기준으로 BOE의 투자 금액이 37% 가량 많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기존 아산캠퍼스 내 8.5세대(2200㎜ X 2500㎜) LCD 라인 내 장비들을 걷어내고 공간을 재활용하기로 하면서 투자비를 절감한 덕분이다. BOE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캐논도키가 공급하는 증착장비 관련 기자재(챔버 등)들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감축했다(KIPOST 2023년 6월 23일자 <삼성디스플레이-캐논도키, 8.6G 증착장비 1000억엔에 합의> 참조).

BOE는 이르면 이달 중 이 같은 8.6세대 투자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착공은 다음달 중, 장비 반입은 오는 2025년 5~6월이다. 현재 국내외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과 8.6세대 투자와 관련해 견적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절감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절감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BOE는 상반기만 해도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8.6세대 생산라인을 청두가 아닌 상하이 인근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대규모 자금을 대기로 한 중앙정부에서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이상 이 사안은 검토되고 있지 않고, 8.6세대 OLED 생산기지는 청두에 두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가 계획대로 장비를 반입 받으면 삼성디스플레이와는 1년 정도의 시차가 벌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에 월 7500장 규모 증착장비를 반입받은 뒤, 4분기에 나머지 7500장을 반입받기로 했다. 

앞서 첫 6세대(1500㎜ X 1850㎜) OLED 생산라인이었던 A3는 양산 안정화에 6개월여가 걸렸다. 같은 시간이 걸린다고 감안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라인 양산 시점은 2025년 초, BOE는 2026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BOE로서는 8세대급 라인에서의 옥사이드 TFT(박막트랜지스터) 공정을 성공시켜야 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5세대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에서 8세대급 옥사이드 TFT를 성공적으로 양산한 바 있다. 이외에도 8.6세대 유기물 증착기술 등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BOE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산 시점도 변동될 여지는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애플의 OLED 맥북 출시 시점이 오는 2027년임을 감안하면 2026년 중에 생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BOE로서는 이 스케줄에 대응하기가 빠듯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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