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착장비⋅ELA 공급사에 이어 업계 예상 뒤집는 결정
B7⋅B12에서 한송네오텍, B11에서 케이피에스 장비 도입
중국 BOE가 8.6세대(2290㎜ X 2620㎜) OLED 생산라인용 FMM(파인메탈마스크) 인장장비 공급사로 한송네오텍을 낙점했다. FMM 인장장비는 OLED 전공정 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설비라는 점에서 어느 회사가 수주를 받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됐다.
BOE, FMM 인정장비 공급사로 한송네오텍
21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BOE가 FMM 인장장비 공급사로 한송네오텍을 낙점하고 최종 공급 단가와 스케줄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송네오텍이 케이피에스 대비 더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KIPOST 2024년 5월 7일자 <한송네오텍 VS 케이피에스, FMM 인장장비 수주 승자는 누가 될까> 참조).
FMM 인장장비는 FMM을 구성하는 ‘스틱'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뒤 용접하는데 쓰는 설비다. 인장 강도와 스틱 정렬 오차에 따라 OLED 픽셀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공정 전반의 수율에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인 힘스의 FMM 인장장비만을 사용해 온 반면, BOE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한송네오텍⋅케이피에스 두 회사로부터 관련 설비를 도입했다. BOE는 6세대 라인인 청두 B7, 충칭 B12에는 한송네오텍 설비를, 몐양 B11에는 케이피에스 설비를 각각 도입해 OLED를 양산하고 있다.
따라서 B16 역시 두 회사 중 한 곳이 FMM 인장장비를 공급하게 되는 수순이며 BOE의 첫 8.6세대 OLED 라인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됐다.
다만 최근 BOE가 한송네오텍으로 마음이 기울기 전까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케이피에스가 낙찰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케이피에스가 8.6세대 대비 스틱 사이즈가 소폭 작은 8.5세대급으로 인장장비 개발을 완료한데다, 한송네오텍이 최근 대주주 변경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양산 검증 이력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케이피에스가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물론 한송네오텍 대주주가 바뀐다고 해서 장비 공급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미 고정된 OLED 라인 투자 스케줄과 8.6세대 첫 번째 라인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최대한 불확실성은 소거하는 게 유리하다. BOE가 첫 6세대 투자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검증된 장비 공급사들을 선정해 라인을 구축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BOE가 FMM 인장장비 공급사로 한송네오텍을 낙점한 건 이러한 예측을 뒤집는 이변이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BOE 입장에서는 한송네오텍⋅케이피에스 양사 장비를 모두 운용해 본 만큼 공급 안정성 측면 보다는 투자비 절감에 최대 주안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6세대 투자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장비 공급사를 선정했던 BOE는 8.6세대 투자 국면에서는 연이어 뜻밖의 결정을 내놓고 있다. 인장장비 외에도 선익시스템이 증착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이나 일본 JSW(재팬스틸웍스)가 AP시스템 대신 ELA(엑시머레이저어닐링) 설비 공급사로 선정된 것 등이다. 여기에 FMM 인장장비까지 ‘안정성' 보다는 ‘의외성'이 엿보이는 결정이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BOE의 첫 번째 8.6세대 라인은 애플 보다는 중국 로컬 기업들을 고객사로 타깃하고 있다”며 “이미 6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양산 자신감이 붙은 만큼 자체적인 판단으로 장비 공급사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