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O 이어 공급사 확장
독일산 인바 시트 수급..."수율은 높지 않아"

중국 메탈마스크 제조사 환차이싱(寰采星, 매직스타테크)이 중국 후발 OLED 패널업체를 중심으로 FMM(파인메탈마스크) 공급실적을 늘리고 있다. 아직 수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중국 역시 FMM 수급을 일본 업체들에게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EDO 이어 비전옥스에 FMM 공급

 

환차이싱은 지난 2019년 저장성 닝보에 설립된 메탈마스크 전문업체다. 100개 이상의 FMM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FMM 사업을 시작한 중링(众凌)⋅오우라이전자(奥莱电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차이싱은 일본 DNP(다이닛폰프린팅)와 동일하게 20μm(마이크로미터) 안팎의 인바시트에 습식 식각 방식으로 홀을 가공한다. 고객사인 OLED 패널 업체들이 전주도금 방식이나 건식 식각 기술을 선호하지 않기에 기존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프로세스로 가공한다. 

다만 일본 프로테리얼(옛 히타치메탈)이 DNP를 제외한 회사에는 20μm 두께 인바시트를 공급하지 않는 탓에 환차이싱은 독일 잽(Zapp) 제품을 구매해 FMM을 제조하는 것만 다르다.

환차이싱은 지난해 닝보에 6세대 하프(1500㎜ X 925㎜)급 FMM 양산 라인을 건설했으며, EDO(에버디스플레이)에 소량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비전옥스에도 양산라인용 FMM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양산 라인에서 환차이싱 제품을 쓰기 시작하자 CSOT 역시 제품 검증을 시작했다”며 “세컨티어 회사들에서 사용량이 늘면 BOE 등 퍼스트티어 회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FMM은 스마트폰 크기의 셀 안에 최소 수백만개의 수멍이 뚫려져 있다.
FMM은 스마트폰 크기의 셀 안에 최소 수백만개의 수멍이 뚫려져 있다.

다만 환차이싱의 FMM은 습식 식각의 고질적 문제인 낮은 수율 탓에 수익성을 확보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FMM은 여러개의 셀이 붙은 ‘스틱’ 형태로 만들어져 이를 이어 붙여 완성한다. 스마트폰용 패널 크기의 셀 하나에는 수백만개의 구멍이 뚫려져 있는데, 이 중에 하나만 막혀있어도 불량이다. 

고화질 OLED용 FMM 시장을 독식한 DNP조차 FMM 수율은 20~3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차이싱은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FMM 스틱 100개를 만들면 90개 이상 버리게 되는 셈이다. 

이는 환차이싱의 인바 시트 수급과도 연관된 것으로 판단된다. FMM 업계에서 환차이싱이 사용하는 잽의 인바 시트는 프로테리얼 제품 대비 표면 결함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미세 홀을 패터닝해야 하는 FMM 특성상 시작부터 수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LG이노텍 역시 지난 2020년 이전부터 잽의 인바 시트를 구매해 습식 식각 방식 FMM 양산을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 공급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중소형 OLED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정부 지원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율은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실제 양산 라인에 FMM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경험치를 쌓으면서 수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한송네오텍이 환차이싱과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FMM용 인장장비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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