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까지는 디바이스이엔지가 공급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부터 공급사 바꿔

케이씨텍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8.6세대(2250㎜ X2600㎜)급 FMM(파인메탈마스크)용 세정장비를 수주했다. 8세대급 OLED 생산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케이씨텍의 8.6세대 FMM 세정장비도 역대 첫 시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1500㎜ X 1850㎜) 라인까지는 국내 다른 회사 세정장비를 사용하다 8.6세대부터 공급사를 케이씨텍으로 갈아탔다. 

케이씨텍의 디스플레이용 습식 세정장비. /사진=케이씨텍
케이씨텍의 디스플레이용 습식 세정장비. /사진=케이씨텍

 

케이씨텍, 첫 8.6세대 FMM 세정장비 수주

 

케이씨텍은 지난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357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정확한 장비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계약을 통해 케이씨텍이 공급할 설비가 FMM 세정장비다. 

FMM 세정장비는 OLED 증착장비 내에서 사용하는 FMM을 여러번 다시 쓸 수 있게 잔여물을 제거하는데 쓴다. 

FMM은 OLED 화소 패턴에 맞게 무수한 구멍이 금속 시트 위에 뚫려 있는 형태다. 증착 공정이 반복해 진행될수록 시트 위에 유기물질이 쌓인다. 이 상태로 계속 공정을 진행하면 수율이 떨어지기에 유기물질을 씻어내 주는 것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쓰는 FMM은 일본 히타치메탈(인바시트 원자재)-다이니폰프린팅(FMM 가동)으로 각각 솔벤더 체제다. 이 때문에 구매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고,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FMM 재활용율을 높이는 게 필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전 6세대 라인까지만 해도 또 다른 국내 장비사인 디바이스이엔지의 FMM 세정장비를 활용했다. 이번에 8.6세대 라인을 투자하면서 처음 케이씨텍에 관련 장비를 발주했다.

FMM 스틱. FMM 스틱이 여러개 모여 한 장의 FMM을 이룬다. FMM 세정장비는 FMM 위에 쌓인 유기물질을 제거해 여러번 쓸 수 있게 해 준다. /사진=도판프린팅
FMM 스틱. FMM 스틱이 여러개 모여 한 장의 FMM을 이룬다. FMM 세정장비는 FMM 위에 쌓인 유기물질을 제거해 여러번 쓸 수 있게 해 준다. /사진=도판프린팅

삼성디스플레이가 FMM 세정장비 공급사를 바꾼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디바이스이엔지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와도 폭 넓게 거래한 게 공급사 변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디바이스이엔지는 BOE의 충칭 B12, 티안마의 샤먼⋅우한 OLED 라인, CSOT 우한 라인 등에 FMM 세정장비를 공급했다. BOE의 몐양 B11에는 OMM(오픈메탈마스크) 세정장비를 공급했다. OMM은 FMM과 달리 스마트폰 패널 크기의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섀도마스크다. 세정장비의 역할은 FMM의 사례와 비슷하다. 프레임 부위에 쌓인 유기물질을 씻어내는 데 쓴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8.6세대 생산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시도한다는 점에서 협력사를 통해 중국으로 노하우가 전파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케이씨텍과는 일정 기간 바인딩(독점계약)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8.6세대용은 6세대 대비 훨신 큰 FMM을 세정해야 하는데, 수십마이크로미터 두께의 FMM을 찢어지지 않게 핸들링하는게 고난이도 작업이다. 6세대처럼 장축을 절반으로 잘라 쓴다면 FMM의 사이즈는 2250㎜ X 1300㎜이다. 세정 과정에서 사용하는 약액이 남지 않게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도 6세대 대비 힘들 수 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BOE 등 중국 패널사들이 동일한 벤더 설비를 구매함으로써 빠르게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급사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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