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인치부터 88인치까지 총 8종으로 확장
게이밍 모니터 시장 타깃

LG디스플레이가 게이밍 모니터에 특화된 31인치 WOLED(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내놓는다. 65⋅55인치 사이즈가 주력이던 WOLED가 크게는 88⋅83인치, 작게는 42⋅31인치까지 라인업을 다양화 할 수 있게 된다.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 RGB OLED 방식과 WOLED 방식간의 경쟁도 예상된다. 

48인치 OLED TV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48인치 OLED TV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42인치 이어 31인치 양산 예정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 말 31인치 W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소비자가전박람회(CES)를 통해 발표한다. 31인치 패널은 TV 보다는 게이밍 모니터용 제품으로 포지셔닝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는 10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제품을 뜻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약 2590만대로, 지난해 1840만대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전체 모니터 시장 성장률 7%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OLED는 LCD 대비 잔상이 적고 화면 명암비는 높다는 점에서 게임용 디스플레이로 인기가 높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해 생산한 48인치 OLED TV도 게이밍 모니터 겸용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8.5세대 기판 면취 예시. OLED는 32인치가 아닌 31인치로 자른다. /자료=KIPOST
8.5세대 기판 면취 예시. OLED는 32인치가 아닌 31인치로 자른다. /자료=KIPOST

31인치 WOLED 패널은 8.5세대(2200㎜ X 2500㎜) 기판에서 MMG(다중모델) 방식으로 생산하면 높은 면취율로 생산할 수 있는 크기다. 65인치 3장과 31인치 패널 6장을 잘라내면, 면취율이 95%에 육박한다. LCD 경우 8.5세대 기판에서 65인치와 32인치를 면취하지만, OLED는 LCD대비 주변 배선이 많아 1인치 작은 31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31인치부터 88인치까지 총 8개 사이즈의 WOLED 패널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55인치 이상은 고급 TV 시장에서 확실하게 포지셔닝 했고, 48인치 이하는 TV와 게이밍 모니터 겸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 연말, 혹은 내후년 초 31인치 패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터 시장에서 RGB OLED와 경쟁

 

대중 TV 사이즈(65⋅55인치)에 주력하던 WOLED가 30인치대 크기까지 내려오면서 OLED 진영에 미답의 영역인 모니터 시장에서 RGB OLED와의 경쟁도 예고됐다. 

같은 IT용 디스플레이 시장이기는 하지만 태블릿⋅노트북PC용 제품과 모니터용 제품은 지향점이 다르다. 모바일 기기인 태블릿⋅노트북PC는 소비전력이 큰 이슈지만, 모니터는 가정에서 고정해 놓고 쓰기에 소비전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는 RGB OLED 대비 소비전력에서 열세인 WOLED에 유리한 지점이다. WOLED는 화면 휘도를 저해하는 컬러필터를 적용하는 탓에 RGB OLED 대비 소비전력이 크다. WOLED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OLED가 적용된 노트북 'ASUS 젠북'. 삼성디스플레이가 8.5세대 OLED 증착 기술을 개발하려는 건 이 같은 IT용 OLED 수요 때문이다 /사진=ASUS
OLED가 적용된 노트북 'ASUS 젠북'. 노트북용 OLED는 소비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RGB OLED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ASUS

일반 데스크톱PC용 모니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원을 항상 연결해 놓고 쓰는 일반 모니터는 소비전력보다 성능이나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선이 더 크게 어필한다. RGB OLED는 아직 6세대(1500 X 1850㎜) 공정이 한계지만, WOLED는 처음부터 8.5세대 공정으로 시작했다. FMM(파인메탈마스크⋅섀도마스크) 공정이 생략돼 수율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아직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할 때 RGB OLED와 WOLED의 가격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는 못하지만, 기술 특성상 WOLED에 큰 단가 메리트가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임원은 “결국 모니터 시장에 OLED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LCD와 경쟁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RGB OLED 방식으로는 가격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태블릿⋅노트북PC는 RGB, 모니터는 WOLED로 양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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