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용 미니 LED가 OLED 대비 비싸
수급 안정 감안해 LGD 합류 후 OLED 택할 것

미니 LED 기술을 활용한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사진=LG디스플레이
미니 LED 기술을 활용한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사진=LG디스플레이

애플이 LG디스플레이가 태블릿PC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원활하게 생산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미니 LED 기술을 아이패드 등에 계속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왔다. 지난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00% OLED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OLED 아이폰(아이폰X)을 출시했던 전략과는 다른 스탠스를 취할 거란 뜻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12.9인치 아이패드용 패널을 미니 LED로 생산했을 때 디스플레이 원가를 205달러 안팎으로 추정했다. 이는 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했을 때 원가(175달러) 대비 30달러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부품 원가에서 최대한 높은 마진을 남겨 왔던 애플 전략을 감안하면 당장에라도 OLED 아이패드를 내놓는 게 유리하다. 디스플레이 부품 원가에서만 30달러씩 추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용 패널을 OLED로 생산했을 때(주황색선)와 미니 LED로 생산했을 때(회색선) 생산비 차이. /자료=DSCC
태블릿PC용 패널을 OLED로 생산했을 때(주황색선)와 미니 LED로 생산했을 때(회색선) 생산비 차이. /자료=DSCC

그러나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태블릿PC용 OLED 생산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애플이 아이패드 OLED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LED 패널이 한국과 중국에 복수의 예비 공급사가 포진한 반면, 현재 태블릿PC용 OLED를 양산 공급하는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비록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게 당장의 원가는 싸다고는 하나 공급사 한 곳에 의존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했는데, 당시 공시한 투자안이 태블릿PC 등 IT용 OLED 라인이다. 이 라인은 현재 장비 발주가 나오고 있는데, 빨라도 2023년에 양산 가능하다. 따라서 애플은 적어도 2023년까지는 현재의 미니 LED를 아이패드 및 맥북용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다가 그 이후에 OLED로 모델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SCC는 태블릿PC용 OLED 패널을 기존의 6세대(1500㎜ X 1850㎜) 라인이 아닌 8.5세대(2200㎜ X 2500㎜) 라인에서 양산하면 추가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을 기준으로 6세대 OLED 라인에서 생산한 태블릿PC용 패널이 1개당 130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를 8.5세대로 옮겨 생산하면 115달러 정도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 8.5세대 라인은 지금처럼 기판을 가로로 눕혀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세워서 증착하는 수직증착(VTE) 기술이 적용될 것을 가정한 계산이다. 8.5세대 수직증착은 6세대 수평증착 대비 기판 1장에서 얻을 수 있는 패널 수가 많고, 증착 공정에서 기판을 절반으로 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알박과 수직증착 기술을 테스트하는 중이다(KIPOST 2021년 10월 26일자 <8.5세대 IT용 OLED, 개발 표준 갈리는 삼성⋅LG> 참조).

로스 영 DSCC 대표는 “16.2인치 패널의 경우, 8.5세대 팹에서의 생산이 기존 6세대에서보다 두 자릿수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