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과 캐논도키가 지난주 BOE에 8.6세대 OLED용 증착장비 최종 견적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두 회사로부터 받은 견적을 근거로 1~2주 내 공급사를 확정할 전망이다(KIPOST 2024년 1월 19일자 <BOE의 8.6세대 증착장비 선정을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참조).
5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선익시스템⋅캐논도키 두 회사가 1월 마지막주 BOE에 8.6세대 증착장비 가격을 최종 제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류샤오동 BOE 부총재에 보고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BOE가 설 연휴 이후 공급사를 선정하면 내년 5월을 전후로 장비 반입이 진행된다. 장비 반입 후 안정화까지 적어도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BOE는 2026년 여름쯤 8.6세대 라인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익시스템⋅캐논도키 모두 아직 8.6세대 라인에 설치돼 양산 가동된 실적은 없다. 따라서 공급사 선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애플로부터의 승인 가능성 여부 ▲가격 두 가지다. 애플로부터의 승인 가능성에서는 캐논도키가, 가격에서는 선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BOE에 공통적으로 1조5000억원 수준의 가격(월 1만5000장 기준)을 제시했던 캐논도키는 최근 이를 1조원대 초⋅중반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7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선익시스템의 증착장비 가격과 여전히 격차가 있으나 갭이 상당히 줄었다. 따라서 4000억원 내외 절감 여부가 공급사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삼성⋅LG디스플레이 대비 8.6세대 투자 준비가 늦었던 BOE로서는 최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630억위안(11조8000억원)의 투자비를 감안하면 선익시스템을 선정함에 따른 비용 절감 비중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캐논도키 장비를 도입한다고 해서 양산성공과 고객사(애플) 확보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불확실성은 더 낮은 건 사실이다.
만약 BOE가 캐논도키를 최종 선정하게 되면 선익시스템으로서는 BOE의 3, 4호기(각 월 7500장씩) 발주와 LG디스플레이 투자 여부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BOE 투자 계획상 총 4대의 8.6세대 증착장비가 필요하며, 이번에 발주가 나오는 건 2대다. 현 시점에서 3, 4호기 수주전이 언제 시작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직 8.6세대 투자 검토를 진행은 하고 있으나 올해 안에 PO(발주)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흑자 전환과 추가 증자, 애플로부터의 차입(내지 선수금) 등 자금확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