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배터리셀 · 완성차 제조 업체
2025년 주요 완성차 업체 첫 시험대
배터리업체 5년 간 CAPA 2~4배 확충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연일 대규모 투자 계획과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상 공장이 착공에 들어가고, 테슬라·BYD 등 전기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를 확보하는 등 본격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24만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체 자동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 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2025년, 2030년, 2040년 등 주요 모멘텀을 지나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KIPOST는 최근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공식 자료를 중심으로 향후 20년, 전기차·배터리 산업 주요 플레이어들의 사업 청사진을 정리했다.  
 

2020~2040년 배터리 제조업체 및 완성차 업체 증설 & 전기차 생산 계획

'2021년' 폴크스바겐 - '2022년' 테슬라 - '2025년' 주요 완성차 업체 시험대 될 듯 

전기차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은 이미 작년과 올해 공식 발표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테슬라는 여타 완성차 업체보다 한발 빠르다. 테슬라는 오는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당 50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순수전기차를 약 2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15일 '파워데이'를 개최한 폴크스바겐 또한 2021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5년에는 전기차 모델 80종을 출시해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1위 업체 도요타는 이때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배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100만대 생산 계획을 세웠다. 중국 1위 자동차 업체 지리자동차그룹과 GM은 각각 전체 생산량의 20%와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아우디, 스텔란티스(전 FCA, PSA 그룹) 등도 세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세웠다. 

2030년에 테슬라는 배터리 생산 규모를 3TWh(3000GWh)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240GWh 수준으로 배터리 생산량을 늘린다. 볼보는 이때부터 전면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포드는 유럽 시장에 한해 전면 전기차 생산을 선언했고, BMW는 전체 생산량 중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2050년을 10년 앞둔 2040년까지 GM과 폴크스바겐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주요 배터리업체 향후 5년 내 생산능력 2~4배 확대 예정

2020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2020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최근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전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킨 CATL은 약 109GWh로 추정되는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23년까지 336GWh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CATL은 올해 첫 해외 공장인 독일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CATL은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등 각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총 생산 규모를 155GWh로 늘리고, 오는 2023년에는 260GWh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70GWh),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5GWh), 중국 난징(약 20GWh), 충북 오창(약 10GWh) 등에 총 120GWh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미국 현지에만 총 5조원을 배터리 생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70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중 얼티엄셀즈 2공장 부지 및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테네시주가 물망에 오르는 중이며, GM과의 합작 공장 생산 규모는 각각 35GWh 정도다.

헝가리, 중국 창저우 등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 30~40GWh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25GWh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1공장이 가동 중인 헝가리 코마롬에 2공장이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최근 ITC 판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생산 기지 두 곳은 총 21.5GWh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1분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헝가리 이반차에 2공장을 착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서만 총 47GWh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현재 헝가리 괴드, 한국 울산, 중국 시안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SDI는 구체적인 생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주요 거점인 헝가리 기지 생산 능력을 현재 30GWh 수준에서 40GWh 후반대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폴크스바겐 파워데이 당시 주목을 받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현재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으나 2025년까지 총 80GWh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의 셸레프테오 공장에서 2023년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고, 폴크스바겐 합작 법인 공장인 독일 잘츠기터에서는 2025년 양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두 공장 각각 40GWh 규모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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