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 하반기 양산 예정
중소형 OLED 적용된 자동차 하반기 출시
LG디스플레이가 당초 올 하반기 양산 예정이었던 중국 광저우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 가동 시기를 앞당긴다. 한 장의 기판에서 여러 크기 패널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다중모델생산(MMG)’ 방식도 바로 적용한다(KIPOST 2019년 1월 29일자 <LG디스플레이, 캐논서 MMG용 노광장비 반입>참조).
LCD 대비 수익성이 높은 OLED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대해 전사 사업구조를 빠르게 개선한다는 목표다.
24일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저우 TV용 OLED 팹은 랩프업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번 분기 안에 양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연말 정부로부터 중국 OLED 팹 투자 승인을 획득했다. 신청 시점부터 승인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면서 양산 지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 시점보다 양산을 앞당겨 이 같은 시선을 불식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팹 완성으로 기존 경기도 파주 E3⋅E4(월 7만장)에 더해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광저우에서 올해 총 380만~400만대의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광저우 팹은 TV용 OLED 팹으로는 처음 MMG 생산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8.5세대(2200㎜ X 2500㎜) 기판 규격에서는 65인치 패널을 3장 생산할 수 있지만 면적의 26%를 버려야 한다. 반면 MMG를 적용하면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버리는 면적이 거의 없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MMG는 싱글 컷 대비 수율이 소폭 떨어지지만 버리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65인치와 55인치를 동시 생산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동안 대형 OLED 대비 성과가 미진했던 중소형 OLED 부문에서도 올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서 CFO는 “올 연말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된 자동차가 출시될 전망”이라며 “일단 시장에 출시되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대만 조인트벤처에 경영권이 인수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에 대해서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의 경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 상무는 “JDI가 중소형 및 자동차용 LCD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OLED 기술에 대해서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며 “JDI가 자동차용 OLED 부문 경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조8787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만의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983억원에서 규모가 커졌다.
서 CFO는 “지난해 2분기 시작된 IT부문 부품 공급 부족 탓에 수익성이 높은 IT제품 출하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이르면 3분기부터 부품 수급 이슈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