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양산 예정

한국⋅중국 정부 인허가 절차 탓에 1년여를 끌어오던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설립이 최종 승인됐다. 공급부족에 시달리던 TV용 OLED 신규 라인이 건설되면서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입지도 더욱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10일 오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한국 정부가 5개월, 올 들어 중국 정부가 7개월째 끌어오던 광저우 OLED 합작사 설립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대 3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 2조6000억원을 비롯해 총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현재 8.5세대(2200㎜ X 2500㎜)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2019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합작사 공장 조감도. /LG디스플레이 제공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기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8.5세대 유리기판 1장에서는 65인치 TV용 패널 3장씩을 생산할 수 있다. 기판 투입량이 월 9만장까지 늘면, 65인치 TV용 OLED 패널이 월 27만개씩 생산된다는 뜻이다.

한 라인에서 여러 인치대 제품을 동시 생산하는 다중생산방식(MMG)을 도입하면 기판 투입량을 늘리지 않아도 55인치대 TV용 패널 18만개를 부수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현재 경기도 파주에 가동 중인 E3・E4 공장의 생산능력(기판투입 기준 월 7만장)까지 더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총 월 13만장까지 생산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출하 기준으로는 연간 1000만대(55인치 기준)까지 생산 가능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부회장)는 “8.5세대 OLED 공장 건설 및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한된 생산능력 때문에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던 TV용 OLED 라인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254만대로 QLED TV 판매량 196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 OLED TV가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량에서 QLED TV를 추월한 데 이어 연간 판매량에서도 OLED TV가 QLED TV를 앞서는 것이다. IHS는 양자 간 판매량 격차가 올해 58만대에서 2022년엔 175만대로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LG의 OLED TV가 삼성의 QLED TV를 시장에서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LG전자·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13개 업체였던 OLED TV 진영은 올해 중국 하이센스와 일본 샤프가 새로 합류했다. 반면 QLED TV 진영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TCL·콩카 등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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