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C⋅페러데이테크놀러지스와 더불어 TSMC 파운드리 생태계의 3대 디자인하우스로 꼽히는 알칩(世芯, Alchip)의 지난 분기 매출액이 이전 5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 특별한 반등도 없다고 알렸다.
알칩은 12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2025년 상반기 매출액 196억2600만대만달러(약 904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회사 소유주에게 귀속된 순이익은 27억8700만대만달러(약 1284억원)으로 1% 줄었다.
회사측은 실적 부진이 특히 올해 주요 수익원인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사의 5nm(나노미터) 공정 기반 AI가속기 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고객사 7나노 공정 기반 AI칩은 올해 상반기에 생산이 종료되고, 차세대 3나노 공정 기반 칩은 내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3나노칩은 6월에 테이프아웃(설계를 마치고 공정으로 넘어가는 단계)을 예상했지만 1개월 늦은 7월 완료됐다. 다른 고객사 한 곳의 5나노 AI 가속기 수요도 하반기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알칩은 3나노와 2나노 칩 설계가 본격적으로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NRE(Non-recurring engineering, 초기개발) 계약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칩 주요 고객사는 HPC(고성능 컴퓨터)용 AI 반도체(전체 매출액의 82% 차지), 게임용 반도체(14%) 업체들이다. 공정 측면에서 매출액 중 81%는 7나노⋅5나노, 5%는 3나노⋅2나노에서 발생했다. 내년부터는 3나노⋅2나노 매출 기여도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별로는 북미 지역 매출이 79%,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시장 매출은 10% 이내다. 이 회사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엔지니어링 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