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CATL(宁德时代)이 이미 26억달러(약 3조6238억8000만원)의 코너스톤 투자(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처 제출 이전에 핵심 투자자를 미리 유치해 주식을 배정하는 제도)를 유치했다.
CATL은 이번 증시 상장을 통해 최소 40억달러(약 5조5732억원)에서 최대 53억달러(약 7조3866억원)를 조달을 목표로 한다.
중국 IT전문 매체 지아이웨이는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쿠웨이트 투자청(KIA), 중국석유화학(中国石, Sinopec), 힐하우스 등 기관으로부터 약 26억달러 선투자를 통해 홍콩 IPO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ATL은 ‘Reg S(S규칙)’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다. Reg S 방식은 미국 내 투자자에게는 주식을 발행할 수 없고, 주식 발행 회사는 미국 재무정보 공시 의무를 면제 받는 형태다. 역외 계좌가 없는 미국 내 사모펀드는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미국 대형 투자기관 대부분은 역외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IPO에 참여할 수 있다.
CATL은 H주 1억179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고, 최고 발행가격은 263홍콩달러(약 4만7124원)다. 오는 13일부터 16일 사이에 구체적인 가격이 결정되고 20일부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매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CATL은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 업체로,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은 R&D(연구개발) 투자, 생산능력확장, 시장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CATL의 총 배터리 사용량은 339.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31.7% 성장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7.9%를 기록했다.
CATL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나트륨(소듐) 이온 배터리 ‘나스트라(Naxtra)’를 공개하고, 전기 트럭용 제품은 오는 6월, 전기승용차용 제품은 12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달 7일에는 세계 첫 9MWh(메가와트시)초고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테너 스택(TENER Stack)’을 출시했다. 9MWh는 6년간 150대의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