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공급 목표
추가 투자 및 TV용 패널 시장 진입 여부 관심

중국 BOE가 모니터 패널 생산에 WOLED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가 경쟁 중인데, 여기에 BOE가 가세하는 모양새다. 

BOE가 모니터용 WOLED 사업을 발판으로 TV용 패널 사업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BOE, 2026년 상반기 WOLED 양산 목표

 

BOE는 허페이시에 위치한 B5 라인에서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WOLED 패널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5에는 BOE가 연구용으로 도입한 WOLED 증착라인이 반입돼 있다. 이 설비를 통해 우선 모니터 시장에 소규모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BOE의 연구용 WOLED 설비 생산능력은 8.5세대(2200㎜ X 2500㎜) 원판투입 기준 월 1000장 정도다. 이를 27인치 크기로 자르면 월 2만개(수율 80% 초반 추정), 연간 24만개의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OLED 모니터 출하량은 134만대로 추산된다. BOE의 생산능력은 올해 기준으로 OLED 모니터 시장의 17% 정도를 점유할 수 있다. 

다만 2029년까지 연평균 12.3% 성장(DSCC 추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모니터 시장 추세를 감안하면 2년 뒤 BOE의 시장점유율은 17%에 훨씬 못미친다. 따라서 이번 WOLED 모니터 시장 진입이 순조로울 경우, 곧이어 양산 투자가 뒤따를 수도 있다. 

BOE는 우선 관련 프로젝트를 오는 4분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 글로벌 세트 업체에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 BOE
/사진= BOE

 

BOE, 모니터 사업 발판으로 TV 패널도 생산할까

 

BOE가 모니터용 WOLED 사업을 발판삼아 TV용 W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BOE가 청두 B19를 기반으로 TV용 WOLED 양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BOE는 청두 B19에 옥사이드 TFT(박막트랜지스터) 기반의 LC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B19는 원래 중국 LCD 패널 생산업체 CEC판다 소유였다가 지난 2020년 BOE가 인수했다. 

당시 BOE는 난징 B18과 청두 B19를 합쳐 2조원에 인수했으며, 이는 CEC판다의 옥사이드 TFT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옥사이드 TFT는 고성능 LCD 및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모두 TFT는 옥사이드 기반이다.

최근 B19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 출하가 좋지 않은데, 이 때문에 BOE가 B19 생산품목을 바꿔 달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19 TFT 라인은 8.6세대(2290㎜ X 2620㎜) 규격이다. 여기서 LCD가 아닌 다른 품목을 생산한다면 현실적으로 WOLED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가 분투하는 TV용 OLED 시장에 대형 공급사가 진입하면서 시장 무게 중심이 LCD에서 OLED로 균형점을 한 발짝 옮기게 된다. 최근 경쟁사인 CSOT의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인수가 유력해졌다는 점에서 BOE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WOLED TV를 주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BOE가 B5에서 모니터용 WOLED를 생산한다는 목표가 분명한 반면,  TV용 패널 생산은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OLED TV 패널 시장에 대한 확신이 깊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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