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자진 철회한 지 반년만

HKC의 후난성 창사시 공장. /사진=HKC
HKC의 후난성 창사시 공장. /사진=HKC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 침체된 디스플레이 업황 탓에 중도포기한 HKC가 다시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고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매체 FP디스플레이가 29일 보도했다. HKC는 전날 중국 선전 증권감독관리국에 IPO 신고서류를 제출했다. 지난해 8월 상장작업을 자진 철회한 지 반년만이다. 

HKC는 상장주간사로 CICC를 선정했으며,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선전 증시는 메인보드(선전A주와 선전B주), 중소판(中小板∙SME),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창업판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꼽히며, 주로 정보기술 기업들이 상장되는 시장이다. HKC는 지난해 창업판 상장을 추진하다 좌절된 바 있다. 

HKC가 반년만에 다시 IPO를 추진하는 건,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해 신규 설비투자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HKC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위(출하량 기준), 중소형을 비롯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TV용 패널 대비 스마트폰⋅IT용 패널 시장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최근의 디스플레이 업황을 감안하면 유입된 현금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건 쉽지 않다. 이에 HKC는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대형 시장에서 BOE⋅CSOT를 추격하고, 중소형 생산능력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HKC가 LG디스플레이의 TV용 WOLED 라인 투자를 추진한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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