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통해 합작사 설립...월 4만 장 생산 규모

폭스콘이 말레이시아에서 월 4만 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나선다.

17일 중국 언론 신랑커지에 따르면 폭스콘이 말레이시아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폭스콘은 자회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기술회사 '다강 넥스체인지 버하드(Dagang NeXchange Berha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말레이시아에 12인치 칩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이미 다강 넥스체인지 버하드의 지분 5%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석도 갖고 있다. 

이에 이번 공장 건설은 폭스콘의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한 진전 차원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된다. 

또 폭스콘이 칩 제조사 실테라(Silterra)의 말레이시아 8인치 반도체공장을 간접적으로 통제하게 될 것이란 의미도 된다는 분석이다. 실테라는 다강 넥스체인지 버하드의 자회사다. 

 

폭스콘 로고. /폭스콘 제공
폭스콘 로고. /폭스콘 제공

 

말레이시아의 이번 MOU 소식은 지난 2월 폭스콘이 인도 천연자원 기업 Vedanta와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는 점도 의미있다. 지난해 폭스콘은 자동차용 실리콘카바이드 칩을 개발하기 위해 대만 신주(新竹)시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MOU를 통해 계획된 말레이시아 공장은 28nm 및 40nm 공정을 포함해 월 4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컨트롤러, 센서, 드라이버IC,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등 관련 칩 생산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최근 TSMC, UMC, SMIC 등이 28nm 공정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의 진입이 가시화된 셈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정확한 위치와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30~50억 달러(약 3조 8000억~6조 33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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