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디스플레이가 명암비 높고 색표현 넓어
실제 시청환경에서 더 밝다고 인지

“디스플레이 밝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청자가 실제로 얼마나 밝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

이규수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5일 열린 ‘IMID2020 비즈니스 포럼’ 발표에서 “동일한 화면을 재생했을 때, QD디스플레이 화면이 기존 LCD 대비 1.4배 밝은 것으로 인지됐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QD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로 개발 중인 제품이다. 현재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파일럿 라인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기술이 적용됐다.

QD디스플레이 구조. /자료=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구조.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이 상무가 이 날 QD디스플레이 밝기를 거론한 것은, QD-OLED 방식의 QD디스플레이가 LCD 대비 밝기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광원으로 무기물인 LED를 쓰는 기존 LCD TV와 달리, QD-OLED는 유기물인 청색 OLED를 사용한다. 

OLED의 열화(번인) 현상을 감안하면 LCD 대비 밝기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역시 QD-OLED의 밝기 측면에서의 약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시청 환경에서 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이 상무의 주장이다. 시청자가 화면의 밝기를 인지하는 데는 화면의 색상이나 명암비(콘트라스트) 등 다양한 요소들이 동시에 반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인간의 뇌는 같은 니트(nits)수의 화면이라도 영상의 명암비가 높다면 실제로는 더 밝게 인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실험에서도 LCD 화면의 니트수가 더 밝게 측정됐으나, 실제 시청자들은 밝기차를 거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무는 또 QD-OLED 구조상 외광반사가 적어 더욱 높은 품질의 화면을 시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광반사는 디스플레이 바깥의 빛(조명⋅태양광)이 내부 전극에 반사돼 보이는 것을 뜻한다. 외광반사량이 많을수록 화면이 거울처럼 보여 시청에 방해가 된다. 

통상 OLED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형 편광판을 사용한다. QD-OLED는 이에 더해 컬러필터까지 적용해 외광반사를 차단할 것으로 알려졌다(KIPOST 2019년 3월 18일자 <QD로 색 구현하는 QD-OLED, 컬러필터는 여전히 필요하다> 참조.

이 상무는 “과거에는 TV로 지상파 방송 채널 몇개만 봤었지만, 현재는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게임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며 “QD디스플레이는 최근의 TV 시청 환경에 최적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0일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충남 아산 Q1 라인은 현재 장비 반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에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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