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간 판매량 목표 최대 600만대
中 광저우 라인 안정화, 선결과제

내년에 LG디스플레이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최악으로 치달은 패널 시황에 갑작스런 사령탑 교체까지 고초를 겪고 있지만, 내년은 비즈니스 전환의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정상화와 다중모델생산(MMG) 기술 안정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대형 OLED 매출 1조 돌파

 

LG디스플레이에게 TV용 OLED 매출 1조원의 의미는 각별하다. TV용 OLED는 2013년 양산을 시작, 5년 만인 2018년 분기 기준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 1조 돌파는 해당 사업이 신사업을 넘어 본격적인 캐시카우로 등극한다는 신호탄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사 매출은 약 24조원 정도다. 

특히 국내외 경쟁사 어떤 곳도 TV용 OLED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한다는 점에의 의미는 더 크다.

현재 55인치와 65인치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평균 단가(ASP)는 700달러 중반으로 추정된다. 55인치 제품이 500달러대, 65인치 제품이 900달러대에 거래된다. 48인치와 77인치 제품도 생산되고 있으나 극히 일부여서 ASP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ASP를 750달러로 보고,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기 위해서는 약 110만대의 패널을 판매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추산한 내년 OLED TV 판매량은 연간 최대 600만대다. TV 시장은 전형적인 상저하고 패턴을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TV용 OLED 사업의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는 이르면 내년 2분기, 늦어도 내년 3분기에 달성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1조원이 넘으면, 현재는 크지 않은 이익 규모도 LCD 부문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부문 실적 추정. /자료=하이투자증권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부문 실적 추정. /자료=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내년 3분기 152만대의 TV용 OLED 패널을 판매할 경우, 해당부문 매출은 1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13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中 광저우 공장 정상화 시급

 

그러나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 수익성도 보장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광저우 OLED 라인 가동률 제고와 MMG 기술 안정화다. 앞선 KIPOST 보도대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라인은 지난 8월 준공 이후 아직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KIPOST 2019년 11월 26일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라인, 안정화 지체 이유는> 참조).

일단 신규 적용키로 했던 유기재료를 경기도 파주 E4 라인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원복한 만큼, 연말을 전후해 수율이 안정권에 들어갈 지가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와 공동 투자한 광저우개발구(지분율 30%)와의 계약상, 기술적 문제로 양산 시점을 더는 미룰 수도 없다. 지난 2017년 양측은 공동 투자 조건으로 2019년 내 양산 가동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와 함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MMG 기술의 안정화도 시급한 과제다. MMG는 한 장의 기판 안에서 여러 사이즈의 패널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파주 E4 라인에서는 55인치, 혹은 65인치 패널을 전용 생산해 왔으나, 광저우 공장은 55인치와 65인치를 한 패널에서 잘라낼 수 있다. 

8.5세대 기판 규격에서 MMG를 적용하지 않았을때(왼쪽)와 MMG를 적용했을때의 면취 예시. /자료=삼성디스플레이
8.5세대 기판 규격에서 MMG를 적용하지 않았을때(왼쪽)와 MMG를 적용했을때의 면취 예시. /자료=삼성디스플레이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캐논으로부터 MMG용 노광장비를 구매해 광저우 공장에 설치했다. 캐논의 MMG용 노광장비는 한 번의 스캐닝으로 여러 사이즈를 처리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E4 라인에도 MMG 생산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장비업체 대표는 “8.5세대에 MMG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생산성이 30% 높아진다”며 “매출과 함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MMG 공정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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