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라테크, 킹세미, 3500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업체 인수
-정부 방침따라 중국 장비 업계 M&A 이어질 전망
킹세미(芯源微, KingSemi)는 중국 반도체 장비 1위 기업 나우라테크(北方华创, Naura)가 자사 지분 9.49%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장비 업계에 따르면 향후 중국 장비 기업들의 M&A(인수합병)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킹세미의 지분 5% 이상 보유 주주인 선양(先进) 선진제조기술(制造技术)은 나우라에 1906만4900주를 주당 88.48위안(약 1만7790원)에 매도하기로 했다. 톈진(沈阳) 중커티안셩자동화기술(中科天盛自动化技术)도 8.41%에 해당하는 보유 지분 1689만9750주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나우라에 양도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나우라는 에칭, 코팅 및 증착, 임시 본딩디본딩, 스크러버 장비 등 제품군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킹세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억7000만위안(약 3560억원)이다.
나우라는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로,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지난 1997년부터 오팔, 오르봇, 이텍시스템, 오라미르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회사 규모를 확대했던 것을 벤치마킹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2023년 첫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세계 6위 장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최대 추정치 기준 317억8000만위안(약 6조3925억원)이다.
이 회사의 중국 반도체 시장 내 점유율은 에칭(식각) 장비 30%, 박막 증착 장비 25%, 클리닝 및 에피택시 장비2%다.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LED, 멤스(MEMS),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도 다양하다.
중국 정부의 국산화 기조에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시장도 고성장했다. 2024년 기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국 장비 조달 비중은 13.6%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이 성장과 함께 중국 정부는 M&A를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이 시장에서 60여건의 M&A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