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 영입해 논란된 회사
신규 자금으로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투자
왕둥성 BOE 창업자가 설립한 반도체 소재⋅부품업체 에스윈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에스윈은 지난 2020년 장원기 삼성전자 LCD총괄(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국내서 크게 논란된 바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에스윈이 상하이 증시 ‘과창판(科創板⋅스타마켓)’ 상장을 통해 49억위안(약 9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5일 보도했다. 에스윈은 신규 유입된 자금을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에 쓸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125억위안이 투입되며, 신공장 건설에 18개월이 소요된다.
지난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에스윈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65만장이다. 이는 전 세계 생산능력의 7%에 해당한다. 투자를 통해 신공장이 완공되면 에스윈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120만장까지 늘어난다. 현재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최근 중국이 자국산 웨이퍼를 반도체 생산에 투입할 것을 장려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웨이퍼 투자가 늘고 있다.
에스윈은 ‘중국 LCD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둥성 회장이 창업한 또 다른 회사로 크게 3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이징 기반의 반도체 설계 ▲청두를 거점으로 한 반도체 후공정 ▲시안의 실리콘 웨이퍼 사업 등이다. 최근 활발하게 투자하는 부문은 시안 실리콘 웨이퍼 제조라인이다(<실리콘 웨이퍼 자립 추진하는 에스윈, 장비 발주 내역> 참조).
에스윈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라인이 위치한 시안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40%가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에스윈이 장원기 사장을 영입하려 했던 이유도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낸드플래시용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하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나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