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진 속 파트론·나무가 약진

  2021년 1~3분기 누적 2020년 1~3분기 누적 연간 변화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엠씨넥스 6885억원 112억원 1조270억원 467억원 -32% -76%
파트론 9953 568 8460 324 17% 75%
파워로직스 6692 -99 7209 -133 -7% 적자유지
캠시스 3826 -197 6879 97 -44% 적자전환
나무가 3874 171 3834 -28 1% 흑자전환

2021년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업체들에게 고난의 시기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제기되면서 고객사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에 못미친 탓이다. 이 때문에 카메라 모듈 협력사들 실적도 대체로 뒷걸음질쳤지만, 일부 회사는 불리한 업황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파트론·나무가, 영업이익 성장

 

특히 파트론과 나무가의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파트론은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나무가는 매출은 1%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에서 17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파트론은 지난해에는 엠씨넥스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뒤쳐졌으나, 1년만에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삼성전기 제외) 중 삼성전자 협력사 1위로 올라섰다. 

나무가는 올해 처음 카메라 모듈 선도 업체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예고된 바 있다.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선도 업체가 먼저 물량을 공급하고, 향후 추가 생산분에 대해서는 이원화 회사가 공동으로 공급을 맡는다. 공급물량이나 이익 측면에서 선도 업·체가 훨씬 큰 지분을 가져간다. 

나무가는 지난해까지는 이원화 회사로만 참여했으나,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선도 업체군에 진입했다. 나무가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2'에도 선도 업체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실적이 뒷걸음질 친 회사들 중에는 캠시스가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매출이 44%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엠씨넥스도 1년 만에 매출이 32% 줄었다. 엠씨넥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서 자동차용 전자 카메라로 이전하고 있는데, 반도체 수급 이슈는 두 산업 모두에 출하량 제한 요소로 작용했다. 

갤럭시S22용 카메라모듈 공급사 현황. /자료=KIPOST
갤럭시S22용 카메라 모듈 공급사 현황. /자료=KIPOST

일각에서는 업체간 과당 수주경쟁이 실적 후퇴를 불렀다고 해석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정체된 상태인데 카메라 모듈 업체 수는 늘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특히 캠시스가 삼성전자에 공격적인 단가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시스는 갤럭시S22를 기준으로 엠씨넥스(전면 10M AF), 파워로직스(후면 UW 12M FF) 등과 경쟁하고 있다. 같은 제품을 놓고 한 회사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벌이면 나머지 회사들 손익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한 카메라 모듈 업체 대표는 "캠시스가 엠씨넥스·파워로직스 대비 파격적인 가격 제안을 했다"며 "덕분에 가동률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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