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사업 투자 확대 천명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한 TCL그룹의 리둥성(李东生) 회장이 향후 수 년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 제조 영역에 대한 통 큰 투자를 예고했다.

리 회장은 중국 양회 13차 전국인민대회 2차회의에 참석해 “지난 37년간 사업을 존속해온 데 이어 향후 3년간 800억 위안(약 13조4360억 원)을 반도체·디스플레이, AI, 빅데이터, 스마트 제조 영역에 투자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TCL그룹은 최근 완제품 사업 대신 부품 사업에 무게를 싣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월 초까지 7명의 임원이 사직하는 등 급격한 내부 조정을 거쳐 사업 구조를 단순화한 동시에 부품 사업에서 세계 선두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리둥성 TCL그룹 회장. /바이두 제공
리둥성 TCL그룹 회장. /바이두 제공

 

산하 자회사로서 디스플레이 기업 CSOT를 보유한 TCL그룹이 향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폭넓게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리 회장은 앞서 지난 1월 신년 인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 공급망을 조성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블루오션도 개척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기술 혁신 역량과 스마트 제조 역량, 산업 인터넷 역량 제고를 주문했다.

TCL의 반도체 사업 진입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앞서 ‘반도체투자산업펀드’를 구축해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ASM 인수 시도가 알려지면서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 회장은 5일 중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민영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국가가 가종 경영 주체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경제 주체들이 더욱 평등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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