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전 사장, 삼성전자 DS 경영지원실장 출신
삼성디스플레이, 도우인시스 지분 일부 제 3자에 매각키로
뉴파워프라즈마, 도우인시스 지분율 30%대로 제한
옥경석 전 한화그룹 기계부문 사장이 UTG(초박막유리) 생산업체 도우인시스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지낸 옥 전 사장은 2016년 한화로 영입됐다가 10여년만에 삼성 협력사 대표로 돌아오는 셈이다.
도우인시스는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옥경석 전 한화그룹 기계부문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재규 사장은 지난 8월 초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옥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도우인시스는 같은 날 옥 신임 사내이사 외에 안규선씨를 사외이사로, 위순임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위순임씨는 모회사인 뉴파워프라즈마 부회장이자 대주주다.
도우인시스의 대표이사 교체는 다소 이른 시점에 결정됐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지난해 연말 삼성디스플레이와 도우인시스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초 이재규 사장을 도우인시스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 대표는 1980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 총괄담당,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40여년 삼성전자 및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도우인시스 비즈니스 특성상 삼성전자⋅디스플레이와의 거래가 중요한 만큼 이 대표 영입을 통해 정체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반년여만에 대표이사직을 신임 대표에게 넘겨주게 됐다.
한편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뉴파워프라즈마가 지난해 연말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 일부를 정정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SVIC 29⋅40⋅48⋅55호가 보유한 도우인시스 지분 전체를 뉴파워프라즈마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순차적으로 지분을 매수하는 중인데,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뉴파워프라즈마가 확보하게 될 도우인시스 지분율은 55.91%였다.
그러나 양사는 최근 SVIC 40호가 가진 지분 전체와 SVIC 55호 보유분 일부를 뉴파워프라즈마가 아닌 제 3의 투자조합 등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주식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도우인시스에 대한 뉴파워프라즈마의 지분율도 최대 31.84%로 제한된다. 지분 구조상 최대 주주를 유지하는 건 문제 없겠지만 지배력은 그 만큼 떨어질 수 있다.
이번에 SVIC 40호 보유 지분 전체와 SVIC 55호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주체는 유암코젤코바⋅엠지투자조합 두 곳이다. SVIC 40호가 보유한 도우인시스 지분은 유암코젤코바가 144만6759주, 엠지투자조합이 21만4079주씩 인수한다. SVIC 55호가 보유한 지분 중 9만5850주는 엠지투자조합이 인수하기로 했다.
두 투자조합의 도우인시스 주식수 총합은 175만6688주, 지분율은 18.83%다. 삼성디스플레이⋅뉴파워프라즈마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도우인시스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두 투자조합 역시 상장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이미 주식 매매계약이 체결되고 일부 이행되는 과정에서 매수 주체를 변경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