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안마 COE용 신규 장비 발주
BOE⋅CSOT⋅비전옥스도 생산능력 확보
‘OCF(On Cell Film), OCP(On Cell Polarizer), PLP(Pol-less Process), CFOT(Color Filter On TFE)...’
부르는 이름은 달라도 이들은 모두 OLED 봉지막 위에 컬러필터(COE⋅Color On Encap)를 형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를 통해 편광판을 부착하지 않고도 외광반사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COE는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폴더블 OLED에는 주요 특징으로 부각되면서 패널 업체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티안마, 캐논에 COE용 노광장비 추가 발주
중국 티안마는 최근 COE 생산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 캐논에 노광장비 한 대를 추가 발주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할 장비는 푸젠성 샤먼에 위치한 TM18 공장으로 내년 반입된다. 현재 티안마의 COE 생산능력은 월 1만장 미만으로 추정되며, 신규 설비가 입고되면 내년 연말 1만3000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OE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건 티안마 뿐만이 아니다. BOE는 B7(청두)⋅B12(충칭)를 중심으로, CSOT는 우한 T4, 비전옥스는 허페이 V3를 중심으로 COE 생산능력을 보강하고 있다. BOE⋅CSOT⋅비전옥스 3사의 COE 생산능력만 내년에 월 4만장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OE를 처음 양산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올해 기준 월 2만장, 내년에 월 4만장 정도다. 내년에는 중국 기업들의 COE 물량 총합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COE 생산능력을 늘리는 건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로 COE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COE는 OLED 패널의 외광반사 기능을 담당하던 편광판을 빼는 대신, 그 역할을 봉지막 위의 컬러필터로 대체한다.
필름 기재를 빼버리고 이를 패널 내 레이어로 대체하다 보니 패널 두께가 편광판 두께만큼 줄어든다. 두께가 얇을수록 패널 내구성이 높아지는 폴더블 OLED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COE가 폴더블 OLED의 주요 요구사항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
북타입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시리즈 뿐만 아니라 샤오미의 ‘미믹스', 오포 ‘파인드N', 비보 ‘X폴드' 등이 모두 COE 패널을 탑재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Tecno)의 ‘팬톤 V 폴드'에는 CSOT가 폴더블 OLED를 공급했는데, 이 패널에도 COE 기술이 적용됐다.
클램쉘 타입 스마트폰 중에는 레노보의 ‘모토 레이저', 오포의 ‘파인드N 플립' 등이 COE 패널을 탑재했다. 각각 CSOT⋅BOE가 패널을 공급했다.
핵심인 블랙 PDL, 미쓰비시로 이원화
COE를 뒷받침하는 기술 중 하나인 블랙 PDL(화소구분층) 소재를 수급할 수 있게 된 점도 중국 기업들이 COE 투자를 늘리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PDL은 OLED의 적⋅녹⋅청 화소 사이사이를 메워 마감해주는 소재다. 전극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막아 상하 전극(anode, cathode) 간의 전기적 단락을 방지한다. 외부의 빛이 대부분 OLED 전극에 맞고 반사된다는 점에서 PDL을 검은색으로 만들면 반사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덕산네오룩스로부터 블랙 PDL을 독점 공급받고 있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외 기업들은 COE 구현을 위해 블랙 PDL 소재부터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덕산네오룩스 외에는 블랙 PDL 양산이 쉽지 않았는데 최근 일본 미쓰비시가 양산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폴더블을 하이엔드급 제품으로 밀고 있고, 중국산 패널 도입에도 적극적이어서 중국 패널 업체들의 COE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