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커스텀칩 프로젝트 늘어난 덕분
알칩은 4년 만에 매출 7배 폭증

대만의 3대 디자인하우스인 알칩⋅글로벌유니칩⋅페러데이테크놀러지의 합산 매출이 지난 4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커스텀칩 개발에 나서면서 부족한 설계 역량을 이들 회사에 외주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알칩⋅글로벌유니칩⋅페러데이테크놀러지의 지난해 연간 합산 매출이 686억대만달러(약 2조9000억원)로, 2019년 대비 3배가 넘는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알칩은 이 기간 매출이 7배 증가하고, 주가는 10배 상승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원래 반도체 생태계에서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은 팹리스 기업들의 설계도를 받아다가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후반부 설계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제한적인 역할에서 최근 주도적 포지션으로 격상된 건 구글⋅아마존⋅알리바바⋅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칩 설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사실 이들 회사 중 반도체 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한 회사는 없다. TSMC⋅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로 가기 전 어느 시점부터는 디자인하우스 역량을 빌려 칩 설계를 마무리 할 수 밖에 없다. 디자인하우스는 고객사(빅테크)의 설계 역량에 따라 ‘레벨0’부터 ‘레벨4’까지 다양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레벨0는 고객사가 반도체 컨셉트만 가져오면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칩을 설계해주는 턴키 서비스에 속한다. 

원래 이러한 커스텀칩 설계 서비스는 미국 브로드컴, 일본 소시오넥스트 같은 ASIC(주문형반도체) 회사들의 역할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하우스들이 이 분야에서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ASIC 회사들과 비교하면 디자인하우스들이 파운드리들과 더 밀접하게 협력해왔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유니칩의 최대주주는 TSMC며, 패러데이테크놀러지는 UMC가 최대주주다. 알칩은 TSMC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자인부터 생산 아웃소싱까지 긴밀하게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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