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1세대 출시 전 폴더블 투자 발표
IPO 좌절되며 극심한 자금난 겪어
한때 폴더블 OLED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압하겠다고 주장하던 중국 로욜이 결국 파산했다.
중국 매체 FP디스플레이는 29일 기업정보 사이트인 톈옌차(Tianyancha)를 인용, 로욜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욜의 등록자본금은 3억6000만위안(약 668억원)이었지만, 갚아야 할 채무는 20건에 걸쳐 30억위안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욜은 지난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들이 설립한 디스플레이 업체다.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생산라인은 중국 선전을 중심으로 구축했다.
로욜이 업계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을 전후로 폴더블 OLED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직접 개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다. 디스플레이 업력이 불과 5~6년 밖에 안 된 시점에 조단위 양산 투자를 발표해 이 때부터 반신반의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목표 달성 여부와는 별개로 로욜은 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 모으며 투자에 나섰는데, 한때 기업가치 9조원 가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는 아직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1세대 제품도 출시되기 전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7년 로욜이 선전에 짓기로 한 5.5세대(1300㎜ X 1500㎜) OLED 라인 건설 프로젝트는 3분의 1만 완성된 채 중단됐다. 당초 기판투입 기준 5.5세대 월 4만5000장 수준으로 짓기로 했던 공장은 1만5000장 정도까지만 투자됐다. 국내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로욜에 투명 PI(폴리이미드)를 공급했다가 대금 결제 문제 탓에 관계를 청산하기도 했다.
로욜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은 2020년 이후로 줄곧 제기됐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5억1700만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32억위안에 달했다. 손실 규모가 매출의 4배에 달했던 것이다. 손실 규모는 이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욜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난에서 탈출해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미 회사가 어렵다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IPO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날 법원에 최종 파산보호 신청을 내면서 2012년 설립된 이 회사의 폴더블 OLED 시장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