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욜 사외이사 "창업 초기 화웨이가 투자 원했다"
화웨이, 공식적으로 반박
화웨이는 최근 파산 절차에 돌입한 로욜에 초기 투자를 검토했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11일 밝혔다. 로욜은 지난 2018년 말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1세대 보다 3개월여 앞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중국 기업이다. 한때 435억위안(약 8조2400억원)까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으나, 최근 중국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로욜의 파산안을 받아들였다. 오는 9월 채권자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9일 로욜의 사외이사인 류슈웨이는 위챗을 통해 화웨이가 초기에 로욜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했었으나, 로욜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로욜은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자체 OLED 라인 구축을 추진하면서 여러 차례 외부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때 화웨이가 주주로 참여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다만 로욜이 외부의 간섭 없이 스마트폰 개발⋅생산을 추진하기 위해 화웨이 같은 거대 기업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게 류 사외이사는 설명했다.
이제 파산절차에 돌입한 마당에 회사 핵심 관계자가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향후 열릴 채권자 회의를 통해 기업 회생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
채권자 회의에서는 기업을 청산해 남은 자산을 유동화 할 지, 기업을 존속시킨 뒤 사업을 이어나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회사의 기술이 값어치가 있고 추가 자금 유입을 통해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구조조정하는 방식으로 존속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자들에게 로욜의 기술이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류 사외이사가 화웨이를 끌어들여 자신들의 기술 수준을 과시했을 수 있다. 다만 화웨이가 공식 부인함으로써 1차적인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더욱이 로욜의 OLED 제조기술은 이미 양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이 났고, 투자 과정에서 장비 협력사들로부터의 신뢰도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