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분기 입고, 2025년 2분기 램프업

투자 실현 여부가 불투명했던 중국 BOE의 베이징 B20 관련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B20은 중국 내에서도 사양 기술인 LCD 기반인데다 타깃 시장도 애매모호한 탓에 BOE가 실제 투자에 나설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KIPOST 2022년 11월 30일자<LTPS LCD 라인 짓겠다는 BOE에 장비업계는 갸우뚱> 참조). 

중국 전기차 '바이톤' 콘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BOE의 디스플레이./사진=바이톤
중국 전기차 '바이톤' 콘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BOE의 디스플레이./사진=바이톤

 

BOE, 4월 이후 24건 발주

 

BOE가 B20 관련 발주를 처음 낸 건 지난 4월 초다. 이후 현재까지 총 24건의 장비를 발주했다. LCD 라인에만 들어가는 ODF(액정주입기) 공정용 검사장비나 CF(컬러필터) 리페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OLED가 아닌 확실한 LTPS, 혹은 LTPO LCD가 맞다. 

지난해 11월 B20 투자 발표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LCD 라인에 신규투자한다는 BOE의 설명이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과 다소 동떨어져 보였다. 이에 B20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실제로는 6세대(1500㎜ X 1850㎜) OLED로 전환투자할 거란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LCD 라인에 전형적으로 쓰이는 설비들이 발주 나가면서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이 수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아이씨디가 건식식각장비를, 에이치앤이루자가 스퍼터, 사이너스가 AMHS(물류자동화장비)를 각각 수주했다. 비아트론은 RTA(고속열처리장비)를 수주했다. 

BOE B20 발주 현황. /자료=KIPOST
BOE B20 발주 현황. /자료=KIPOST

다만 a-Si(비정질실리콘)를 LTPS로 결정화하는 ELA(엑시머레이저어닐링) 설비는 AP시스템이 아닌 일본 JSW(재팬스틸웍스)가 공급하게 됐다. AP시스템은 지난 2016년 이후 국내외 ELA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력을 구가한 바 있다.

B20은 올해 초 인프라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주 나오고 있는 설비들의 입고는 내년 3분기, 양산은 2025년 2분기 부터다. 

BOE는 B20과 관련 ▲투자금액 290억위안(약 5조3000억원) ▲기판 사이즈는 6세대 ▲TFT 기술은 LTPO ▲타깃 애플리케이션은 VR(가상현실) 기기 및 자동차 ▲투자 금액의 40%는 BOE가 부담하며, 나머지는 베이징시 정부 보조금과 은행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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