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손실 3.4조, 매출 YoY 58% 감소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D램 모듈.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D램 모듈.

SK하이닉스가 자사를 포함해 모든 D램 업계가 동참한 감산효과가 2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D램 규격인 DDR5의 생산량은 올 하반기 DDR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부터 D램 감산효과가 D램 가격 및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2⋅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하반기 말부터,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 감산에 돌입했다. 

D램 생산라인에 웨이퍼가 투입되고 산출하는데까지 최장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웨이퍼 투입량 축소 효과 역시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밖에 없다. SK하이닉스측은 “재고량 관점에서 보면 올해 상반기가 최고점을 형성한 뒤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고객사들은 하반기 성수기 대비를 위해 2분기 구매를 타진하는 등의 센티멘털(심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략은 DDR5⋅HBM(고대역폭메모리)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DDR5는 인텔⋅AMD가 신규 CPU를 출시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업계는 PC용 D램 시장은 내년 1분기, 서버용 D램 시장은 내년 2분기에 DDR5가 DDR4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중에 전체 제품 믹스에서 DDR5가 DDR4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8983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881억원으로 58.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2조5854억원으로 집계돼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downturn)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됐다.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며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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