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SDC에 내부 힌지 공급하며 성장
올해 삼성전자에도 외부 힌지 공급할 전망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인엠텍이 LG디스플레이와 폴더블용 외부 힌지 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파인엠텍은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내부 힌지를 독점 공급해왔고, 삼성전자에는 조만간 외부 힌지 공급사로 등록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료=KIPRIS
/자료=KIPRIS

 

SDC 협력사 파인엠텍, LGD와 공동 특허

 

LG디스플레이와 파인엠텍이 공동출원한 특허 제목은 ‘폴더블 표시장치(Foldable Display, 출원번호 1020210097370)’다. 특허명만 보면 폴더블 OLED에 자체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화면이 접힐 때 외부에서 이를 지지하는 외부 힌지에 관한 내용이 핵심이다. 

해당 특허는 지난 2021년 7월 출원됐으며, 출원 1년 6개월 뒤 자동으로 공개되는 제도에 따라 지난달 31일 일반에 오픈됐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힌지는 위치에 따라 ▲내부 힌지와 ▲외부 힌지로 나뉜다. ‘백 플레이트’라고도 불리는 내부 힌지는 폴더블 OLED 뒷면에 부착되는데, OLED가 접혔다가 펴질때 탄성을 주기 위한 소재다. 내부 힌지가 없다면 화면이 펼쳐진 뒤에도 화면에 접힌 자국이 재빨리 사라지지 않는다(KIPOST 2020년 7월 25일자 <폴더블 스마트폰 속, 눈에 안 보이는 내부 힌지가 중요한 이유> 참조). 

원래 내부 힌지는 SUS(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다가 최근에는 무게를 고려해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를 소재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외부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좌우 두 파트를 연결해주는 이음새다. 여닫이문의 경첩처럼 생긴 외부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자연스럽게 접었다 펴는데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파인엠텍과 LG디스플레이가 공동 출원한 특허는 이 외부 힌지에 관한 내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 /사진=삼성전자

특허 문서는 “본 발명은 폴더블 표시 장치의 두께가 두꺼워 지지 않으면서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부품을 최소화하고 구조를 단순화 하여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기존의 4축 기어(톱니바퀴) 구조는 기기를 얇게 만들면서 동시에 내구성까지 확보하기가 어려웠으나, 해당 특허를 사용할 시 이를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주목할 건 파인엠텍이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내부 힌지를 공급하면서 성장해 왔다는 점이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파인테크닉스로부터 분사되기 전, ‘갤럭시Z 폴드’ 1세대 모델부터 내부 힌지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다. LG디스플레이와의 공동 특허 출원은 고객사 기반을 넓히고, 힌지 포트폴리오는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OLED용 부품인 내부 힌지와 달리 외부 힌지는 서플라이체인이 세트(스마트폰) 업체에 속해 있다. 파인엠텍이 OLED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외부 힌지와 관련해 어떤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갤럭시 폴드 OLED 하판 아래에 붙어 있는 내부 힌지. /사진=아이픽스잇(iFixit)
갤럭시 폴드 OLED 하판 아래에 붙어 있는 내부 힌지. /사진=아이픽스잇(iFixit)

 

파인엠텍, 삼성전자에도 외부 힌지 공급 전망

 

이번 특허 출원과 별개로 파인엠텍은 삼성전자에도 외부 힌지를 공급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시리즈의 외부 힌지는 KH바텍이 독점 공급해왔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이원화 하기 위해 여러 부품 업체들과 접촉해왔다.

올 여름 출시될 갤럭시Z 폴드 신규 모델용 외부 힌지는 KH바텍을 주축으로, 파인엠텍 역시 공급사로 합류하는 게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외에 중국 환리도 품질평가 대상에 올랐는데, 환리는 이른 시간에 공급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서플라이체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인엠텍을 대상으로 진행한 외부 힌지 품질평가를 너끈하게 통과했다”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중 폴더블 신모델용 외부 힌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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