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선단 파운드리 전개 예상했으나 D램 생산 목표
중국 D램, 창신메모리에 CHJS도 가세

최진석 전 SK하이닉스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대표로 있는 중국 CHJS(청두가오전)가 20나노 D램을 첫 생산 목표로 잡았다. 당초 CHJS는 글로벌파운드리가 청두 지역에 짓다 만 공장을 인수,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웨이퍼./사진=ENGINEERS GARAGE
반도체 웨이퍼./사진=ENGINEERS GARAGE

 

“CHJS, 20나노 D램 생산 목표”

 

18일 CHJS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CHJS가 20나노 D램 설계와 함께 디자인을 검증하고 있다”며 “조만간 워킹다이(Working Die)’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연말쯤 네덜란드 ASML의 ArF(불화아르곤) 노광장비도 입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CHJS가 글로벌파운드리 청두 공장을 인수할 것으로 예견되기도 했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거래는 최종 성사되지 않았다. 따라서 CHJS가 그간 발주한 생산장비들은 쓰촨성 청두시 내 CHJS 기존 생산시설로 입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중국 신생 반도체 업체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최진석 대표가 SK하이닉스 CTO 출신인데다 그동안 여러 해외 반도체 업체 생산성 제고 프로젝트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CHJS의 지분 40%는 진세미가 보유하고 있는데, 진세미는 최진석 사장이 보유한 반도체 제조기술 컨설팅 회사다. 

최진석 CHJS 대표. /사진=KIPOST
최진석 CHJS 대표. /사진=KIPOST

그동안 최 사장이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한 회사는 이노테라⋅렉스칩 등이다. 둘 다 대만 내 D램 회사였으나, 이제는 미국 마이크론에 인수된 상태다. 이외에도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낸드플래시 팹 역시 진세미가 생산성 향상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있을 당시 ‘제조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반도체 제조 기술에 정통하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이 CHJS 대표를 맡기 시작하면서부터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일단 CHJS가 목표로 잡은 20나노 D램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에, SK하이닉스는 이듬해 양산한 제품이다. 최근 국내 업계가 10나노대 4세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기술 격차는 크다. 

다만 이번에 워킹다이가 제대로 출하되면 R&D(연구개발) 수준을 넘어 양산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이는 CHJS가 D램 시장에 본격 가세하게 됨을 의미한다. 당장 주력 시장에서 경쟁하지는 못하더라도 생산실적을 쌓다 보면 격차가 점차 좁혀질 수도 있다. 

그동안 중국 내에서는 CXMT(창신메모리) 정도가 D램 시장 진출을 타진했지만, 이제는 CHJS까지 잠재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게 됐다. CXMT는 올해 2분기 중 10나노대 2세대 샘플 출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역시 아직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와는 생산능력은 별개로, 기술 수준에서 최소 5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CHJS는 D램 생산 추진과 함께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며 “한국인만 최소 200명 이상을 모아 D램 생산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HJS가 지난해 발주한 장비 목록. /자료=KIPOST
CHJS가 지난해 발주한 장비 목록. /자료=KI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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