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가 처음 등장했다. 한국 팹리스 업계에 IP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흔치 않다. 완제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칩 업체 위주로 업계가 형성돼 IP개발만 10년 넘게 해온 업체는 드물다. 

 

그래서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한 후에도 이 회사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부침이 심한 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배기 회사다.

 

반도체 IP는 시스템온칩(SoC) 내에서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블록이다. 소프트웨어(SW) 형태로 제공되는 일종의 회로 설계도라고 보면 된다. 보통 초기 라이선스 계약을 한 다음 반도체가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IP 업체가 ARM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코어 프로세서(CPU), 그래픽 프로세서(GPU), 신호전달 회로인 버스(Bus) 등을 IP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분야 리서치업체인 가트너는 2013년 30% 정도였던 반도체 IP 아웃소싱 비중이 5년 뒤인 2018년 6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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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내 IP블록. /칩스앤미디어 제공.

 

 

칩스앤미디어는 동영상을 재생·녹화하는 멀티미디어 IP가 주력이다. 동영상을 압축하고 복호화(디코딩)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최신 코덱 표준인  고효율비디오코딩(HEVC), 비디오 엔진 코어 코다(CODA), 비디오 코어 IP 보다 (BODA), 칩 손실보상 및 손실압축 IP 씨프레임(CFrame) 등을 판매한다.

 

FHD, 초고선명(UHD) 영사오 지원한다. 4K(3840⨉2160)·8K(7680⨉4320)까지 지원 가능하다.

 

대표적인 고객사는 프리스케일과 삼성전자, 중국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 대만 노바텍·리얼텍 등 디지털TV(DTV) 칩 업체 등 국내외 70여곳이다. 

 

 

차량용 멀티미디어 IP, 신성장동력

 

칩스앤미디어는 재도약의 발판을 자동차 시장에서 찾고 있다.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용 IP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14%까지 커졌고,  올해는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대 고객사인 프리스케일이 자동차 시장에서 점점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고, 특히 LG전자 등 한국 전장업체들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차량용 부품은 정보기술(IT) 기기보다 온습도, 환경 규정 등이 까다로워 일단 공급되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인식된다. 

 

IP 사업 특성상 안정성도 크다. 통상 IP 라이선스 뒤 2~3년 지나면 칩 개발이 완료돼 로열티가 발생한다. 신제품 개발 직후인 1~2년간은 라이선스비를, 이후에는 로열티를 주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라이선스가 집중되는 계절 주기가 있어 일시적인 적자를 낼 수는 있지만 지난 2003년 설립 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흑자를 내왔다”며 “안정성이 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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