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서빙고' /사진=영우디에스피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 영우디에스피는 SK텔레콤·우리로봇·코가플렉스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영우디에스피는 지난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AI(인공지능) 서빙 로봇 '서빙고'의 상용화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식(MOU)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서빙 로봇의 실내 원격 관제를 위해 메타트론 그랜드뷰 기술을 제공한다. 또 메타트론을 통해 쌓인 빅데이터로 서빙 로봇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현황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로봇은 서빙 로봇의 사업 기획과 제조, 코가플렉스는 AI 실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영우디에스피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술력을 활용해 서빙 로봇의 제품 개발·설계·양산·출하 등을 총괄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우리로봇의 SI(전략적 투자자)로 지분 10%(13만3000주)를 취득한 바 있다. 

서빙고는 오는 8월부터 인터불고호텔의 로비와 식당 등에서 10여대가 시범 운영된다. 호텔 정문에서 고객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로비에서 웰컴 드링크 서빙 및 고객이 주문한 음식, 요청 물품을 전달하게 된다. 

박승도 우리로봇 사장은 "서빙로봇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축소판이자 소프트웨어와 정밀 제어 기술의 집합체"라며 "우리로봇의 완성차 업계 출신 인력들과 영우디에스피의 정밀 제어장치 전문가들이 협업함으로써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우디에스피는 특히 코로나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된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면 호텔 서비스의 자동화와 비접촉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 영우디에스피는 현재 BOE·티안마 등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주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 로봇의 중국 진출도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다르면 중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는 올해 약 231억위안(약 4조원)으로 전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36%로 글로벌 시장 대비 평균 2배 이상 빠르다. 지난해 중국 서빙로봇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는 "15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정밀 제어 기술과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서빙 로봇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서비스 로봇 양산을 양산하는 로봇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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