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으로는 3000억~4000억원 수준
현재는 완전 정상가동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정전 탓에 총 7만1000장의 웨이퍼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손실 금액은 약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는 오스틴 공장이 단전 이전 수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 전무는 “이번 단전은 예고된 것이어서 사태 이전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2월 16일 텍사스 지역 한파 탓에 전기와 용수 공급이 중단됐다가 3월 말 정상화됐다. 3월 31일 기준 90% 복구됐으며, 현재는 완전 정상화 됐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오스틴 공장이 1분기 중 절반을 멈춰서면서 반도체 사업부 전체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사업부가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 영업이익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1분기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리도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면서 2분기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사업은 IM부문이었다. 이 기간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1분기 ‘갤럭시S21’ 시리즈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효과가 나타나면서 1년만에 영업이익이 65% 증가했다. 다만 세계적인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2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불투명한 전망을 내놨다. 

김성구 무선사업부 상무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고, 하반기에 수요는 회복되겠지만 부품 수급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출하량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CE(가전) 부문은 LCD 판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분기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TV외 백색가전 분야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12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요약.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요약. /자료=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900억원 적자에서 360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최근 LCD 시황이 강세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방향을 ‘QD디스플레이’로 잡았고 현재 완성도 제고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하반기 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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