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최종결정을 심층 검토하기 위해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이번 사안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10일 오후 확대 감사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은 미국 ITC 최종결정과 관련해 담당 임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검토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회는 최우석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준 경방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에 따르면 이날 감사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분쟁 경험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외부 글로벌 전문가들을 선임해 완벽한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최우석 대표감사위원은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 전문가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 측과의 협상에 관해 감사위원회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ITC 소송건에 대한 입장 정리와 근본적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판단하고, 향후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