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를 지난 중국 TV 업계의 재고가 개선되지 않은 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패널 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말 낮아진 패널 가격에도 TV 브랜드의 패널 구매 전략의 보수적인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중국 시그마인텔(Sigmaintell)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북미, 유럽지역의 TV 수요가 침체되면서 글로벌 TV 출하량이 6% 감소할 전망이다. 출하 규모는 1억69만대로 예상된다. 비록 2분기 패널 기업의 출하량이 늘어났지만 6월 말까지 창훙(Changhong)·하이센스(Hisense)·콘카(Konka)·스카이워스(Skyworth)·TCL 등 주요 중국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기업의 재고 수준이 높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창훙의 65인치 4K UHD TV. /창훙 제공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브랜드 재고가 10.6주에 달하며 중국 내 브랜드 재고는 7.4주 수준이다. 중국 TV 브랜드의 일상적인 재고 수준은 6주 수준인데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시그마인텔은 이처럼 높은 재고가 하반기 패널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수기에 찾아온 비수기’ 현상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시그마인텔이 분석한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브랜드의 올 상반기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6% 감소, 재고가 늘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가 전략적인 ‘전환’을 꾀한 시기였으며 샤프의 공급 중단 사태로 인한 충격파가 컸다. 패널 재고 축적 방면에서 봤을 때 셋트 시장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줄었다. 소니의 글로벌 출하량은 1% 늘어나 체면을 지켰다. 구매 측면에서 봤을 때 상반기 이들 브랜드의 축적 재고가 수요보다 높아 2분기 말 기준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


중국 TV 브랜드의 2분기 구매량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재고가 소진될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TV 기업의 생존경쟁은 올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높은 패널 가격으로 셋트 가격 역시 인상되면서 중국 TV 시장의 상반기 전체 셋트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뛰어올랐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중국 내 경제 성장 역시 침체되면서 TV 브랜드의 중국 시장 출하량은 21%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중국 브랜드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도됐으며 상반기 해외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총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구매 전략 관점에서 봤을 때 2분기 말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구매 계획도 보수적으로 전환했다. 높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패널 기업의 적극적인 출하에 밀려 2분기 말 중국 내 브랜드 재고가 여전히 높은 7.4주(지난해 같은 기간 7.7주)의 재고 수준을 이어갔다.


비록 618 판매가 호기로 작용해 온라인 재고가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브랜드 공장의 3분기 출하량에 대한 자신감 역시 크지 않은 상황으로 패널 구매 계획 역시 보수적이다. 가능한 재고 수준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그마인텔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중국 브랜드 구매 수요는 1700만대로 전년 대비 9%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0만대가 줄어든 것이다. 해외 브랜드 재고 역시 늘어나고 있으며 구매 전략이 보수화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이외 한국 및 일본 등지 해외 브랜드의 구매 수요는 2400만대 가량으로 전년 대비 10%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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