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BOE가 국내서 유기재료 공급망(SCM)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A2~A3 라인에 공통층⋅발광층 재료를 공급해온 한국 업체와 국내에 진출한 해외 업체가 많은 만큼, 조기 양산성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BOE는 현재 구축 중인 B7 라인도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장비 공급사와 거의 동일하게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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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가 샘플제작한 플렉서블 OLED. /OFweek 제공

 

 

 

BOE, 이르면 이달 중 공급사 선정



BOE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공통층⋅발광층 유기재료 공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BOE의 당초 계획은 5월 말~6월 초에 공급사를 선정한 뒤, 7월부터 바로 샘플 발주를 낼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 계획이 다소 연기됐다. 


양산성 검증을 강화하라는 투자자 요청에 따라 국내서 증착 공정 테스트를 계속 진행 중이다(2016년 6월 9일자 “중국 BOE, OLED 투자 스케줄 다소 순연 될 듯” 참조). BOE는 유기재료 업체 실험실에서 증착 안정성 뿐만 아니라 아예 샘플 패널 제작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국내서 유기재료 선정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공통층⋅발광층을 공급해온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각종 도판트류는 외산 업체 특허가 강고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지만, 발광층 호스트 재료와 공통층은 공급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에 유기재료를 공급중인 업체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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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삼성디스플레이 OLED 유기재료 공급사 현황. /KIPOST



BOE도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발광층 아래에 프라임 재료를 쓸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프라임 재료는 덕산네오룩스⋅토소(적색 프라임), 두산전자⋅머크(녹색 프라임), IDK(청색⋅녹색 프라임) 등이 공급 중이다.


양산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BOE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BOE의 유기재료 양산 주문(오더)은 내년 3분기 이후에 나올 전망이지만, 그 전까지 매달 샘플을 공급 받기 때문에 협력사로 선정된 업체들은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재료별로 다르나 샘플은 양산 제품 대비 가격을 십수배 이상 높게 받는 게 관례다.



애플은 패널째 공급 받을 듯



한편, 그동안 디바이스를 소재⋅부품별로 쪼개어 발주를 냈던 애플은 내년에 공급 받을 OLED에 대해서는 유기재료를 따로 선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카메라 커버렌즈, 플래시모듈 LED 등 핵심 소재⋅부품은 직접 2차 협력사를 선정, 1차 협력사로 하여금 구매케 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애플이 2017년향 OLED 수급을 위해 유기재료 업체들과 컨택한 자취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전용 라인이 내년 4월 양산 가동되는 만큼, 유기재료를 직접 선정하기 위해서는 벌써 공급사 선정을 마쳤어야 한다”며 “내년에 받을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안하는 공급사를 그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OLED에 관한한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지식과 경험이 달리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상당부분 의존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들에게는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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