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화 가치 폭등에 환율 충격 완화 위한 것
대만 IT 전문 미디어 테크뉴스(科技新報 )는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웨이퍼 공급사들에게 공급 가격을 최소 30% 인하할 것을 요청했다고 9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TSMC는 자사 협력업체들에 하반기 비용 계획을 조기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빠르게 단가 조정에 나선 이유를 대만달러(TWD) 가치가 폭등하면서 환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료 조달 원가를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지난 2일 대만 달러는 지난 198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5일에는 1달러당 28.93위안(TWD)까지 절상, 2거래일만에 6% 넘게 하락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 9일 기준 대만달러는 30.19위안으로 마감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대만 반도체와 전자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테크뉴스가 인터뷰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대만달러 가치가 1% 상승할 때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84억달러(약 39조7458억원) 내지 292억달러(약 40조8654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만달러 환율이 달러당 32.5위안을 유지할 경우 총 이익률은 57%~59%, 영업이익률은 47~49%로, 지난 1분기(총이익률 58.8%, 영업이익률 48.5%)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강세가 이어지면 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TSMC측은 “2분기 및 연간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며 “환율 변화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