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의 고사양 저전력 배터리 공급
-中 '저공경제(低空经济)' 시장 성장에 배터리 업계 앞다퉈 진출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亿纬锂能, EVE)는 샤오펑모터스의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차)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小鹏汇天, XPENG AEROHT)에 차세대 저전력 리튬이온 배터리 시제품을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실제 양산 물량은 샤오펑에어로HT의 플라잉카 주문 물량에 맞출 계획이다.

샤오펑에어로HT는 차량에 탑재돼 분리할 수 있는 모듈식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를 지난 연말 출시하고, 올해 미국 CES(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소개한 바 있다.

샤오펑에어로HT의 LAC. /사진=샤오펑에어로HT
샤오펑에어로HT의 LAC. /사진=샤오펑에어로HT

 

샤오펑에 따르면 LAC는 이미 4000여대 예약 주문을 받았다. 플라잉카 양산 공장은 지난해 10월에 착공, 연간 1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올해 연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인도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EVE에너지는 플라잉카, 무인기 등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저공경제(低空经济)’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기업과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용 배터리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 배터리가 들어간 중국항공공업(中航工业)의 10인승 유인 비행기 ‘AS700D’도 테스트 비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ESS(에너지 저장시스템)용 리튬이온배터리 35.73GWh(기가와트시)를 출하해 이전년도 대비 115.6% 성장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20.71GWh로,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올해 전체 배터리 출하량 목표는 101GWh다.  

EVE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EVE에너지
EVE에너지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EVE에너지

 

한편, EVE에너지를 비롯한 중국 CATL, 고션하이테크, CALB 등은 eVTOL등 저공경제용 저전력 배터리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CATL은 지난 2023년 COMAC(中国商用飞机), 상하이 자오퉁대와 공동 투자해 코맥타임스에비에이션(COMAC Times Aviation)을 설립한 바 있다. 고션은 이항(亿航智能)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해 eVTOL용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CALB도 샤오펑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eVTOL용 배터리는 전기차보다 더 높은 배터리 성능을 요구한다.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eVTOL용 에너지 밀도는 285Wh/kg 수준으로, 승용차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40%, 리튬철배터리보다 두 배 가량 높다. 고충전비, 장수명, 높은 안전성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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