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매주 기업들 소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KIPOST는 다양한 전자 제조 관련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수행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정보들을 일주일간 한 데 모아 제공합니다.

 

◇ 반도체 업계소식. -필옵틱스, '싱귤레이션' 장비 반도체 업체 첫 공급

범용 반도체 가격 상승 ...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인가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기준 PC용 DDR5 16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1.3% 오른 3.8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DDR5는 PC, 스마트폰,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D램 모델이다. 트렌드포스는 “구형인 DDR4는 가격이 여전히 낮지만 DDR5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라며 “설 연휴 딥시크 소식 이후 DDR5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보스반도체, 유럽 자동차 OEM과 'ADAS 칩렛' 반도체 개발 계약

보스반도체가 최근 유럽의 자동차 회사와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칩렛 반도체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해당 반도체의 아키텍처 설계부터 차량 시스템 검증 및 ADAS AI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공동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스반도체의 Eagle-N(자동차용 칩렛 AI 가속기)과 Eagle-A(독립형 ADAS 반도체)를 함께 칩렛 시스템으로 구성해 고객의 차량용 차세대 시스템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SMC, 엔비디아·AMD 등에 인텔 파운드리 합작투자 제안

대만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에 인텔 파운드리에 대한 공통 투자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가 현실화하면 인텔이 미국 빅테크의 수주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TSMC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운영하되 지분은 50% 이상 소유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파운드리의 소유권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로이터는 “최종 거래가 성사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필옵틱스, '싱귤레이션' 장비 반도체 업체 첫 공급

필옵틱스가 반도체 유리기판 제조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싱귤레이션(singulation)' 장비를 글로벌 업체에 공급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 라인에 공급한 'TGV(유리관통홀)' 가공 장비에 이어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필옵틱스는 해외 반도체 업체에 레이저 싱귤레이션 장비를 출하한다고 13일 밝혔다.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거래 상대방·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는다. 

레이저 유리 절단 기술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다양하게 적용돼온 만큼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반도체 유리기판은 제품 구조와 사용 환경 차이가 커 훨씬 높은 수준의 절단 공정 기술이 요구된다. 

와이씨켐, HBM3E용 스핀 코팅 소재…상업생산 착수

반도체 소재 기업 와이씨켐이 HBM3E(5세대 HBM)부터 사용되는 차세대 스핀 코팅용 소재(SOC)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양산 평가를 최종 통과하고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소재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양산 라인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HBM3E 및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최적화된 SOC 소재의 양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곤경에 빠진 日 반도체 희망… “라피더스, 빅테크 수주 난항”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해 출범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라피더스가 2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첨단 공정 경험의 부재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물량 수주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피더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파운드리 미세 공정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드밴스드 패키징 등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을 다각도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디엠에스,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진출

디엠에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을 융합해 기존 패널 장비 한계를 넘어선 독자적인 반도체 유리기판 습식장비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유리기판 핸들링 기술을 확보하고 초정밀 미세 패턴 구현을 위한 균일도와 파티클 관리가 가능하다. 

유리기판은 최근 반도체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칩렛(Chiplet)' 기술 핵심 소재로 떠오른다. 칩렛 기술 이란 하나의 기판 위에 여러 종류 반도체 칩들을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면적에서 생산이 가능하고 비용 효율성과 낮은 전력소비, 미세회로 구현 우수성 등 장점이 있다. 이런 특징으로 '꿈의 기판'으로 불리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양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CATL의 배터리 셀./사진=CATL
CATL의 배터리 셀./사진=CATL

◇ 전기차 업계소식 - 지난해 배터리 전해액 사용량 107만톤…中 점유율 85%

삼영,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이차전지용 절연 필름 공급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제조 전문기업 삼영이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이차전지용 절연 필름을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영은 기존 콘덴서의 핵심 소재인 커패시터 필름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으로는 3위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커패시터 시장의 쇼티지(품귀)로 3년 연속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영은 신라인 구축 과정에서 보다 고도화된 초박막 커패시터 필름 생산을 위한 독보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신라인 구축을 통해 생산량이 기존 월 평균 600t에서 1000t으로 증가해졌으며 추가 증설도 진행 예정으로 향후 월 1600t까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배터리 전해액 사용량 107만톤…中 점유율 85%

1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의 전해액 총적재량(사용량)은 약 106만 7000톤(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80만 6000톤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전해액 적재량은 15% 증가한 33만 9000톤이다.

전해액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충전 속도와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전해액 시장은 중국 기업이 주도했다. 중국 업체 시장 점유율이 84.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9.3%, 한국은 5.9%에 불과했다.

노스볼트 결국 파산…EU 배터리 자급자족 '빨간불'

12일(현지시간) 노스볼트는 노스볼트AB 이사회가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최근 자본 비용 상승, 지정학적 불안정, 이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시장 수요 변화 등으로 인해 재정적 기반이 크게 약화됐으며, 이러한 상황은 배터리 업계 여러 기업이 직면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파산 배경을 설명했다.

파산 신청 이후, 스웨덴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이 회사의 사업·자산 매각 및 미지급 채무 정리를 감독하게 된다.

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V2 풀라인업 출시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업 SK시그넷이 11일 중속(30㎾)과 급속(50·100·200㎾), 초급속 400㎾ 등 전기차 충전기 V2의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V2 풀라인업이 완성된 것은 2022년 V1 모델을 처음 출시한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출범한 SK시그넷은 V1 모델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NEVI) 사업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SKC '리밸런싱', CMP 이어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 '얼티머스' 매각

SKC가 실리콘 음극재를 담당하는 자회사 얼티머스 매각에 나선다. 최근 SKC는 자회사 SK엔펄스의 CMP패드, SK넥실리스의 박막 사업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실리콘 음극재 사업 매각도 SKC 차원의 리밸런싱으로 분석된다.

12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얼티머스의 매각을 결정하고 관련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했다. 현재 얼티머스는 인수자와 협상 마무리 단계다.

SKC 관계자는 "얼티머스 매각 관련해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아닌 SKC 사업 차원의 리밸런싱"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글로벌 OEM에 3.5조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엘앤에프는 3조5184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고객사와의 기밀 유지 계약에 따라 계약 상대와 판매·공급지역, 계약기간 등은 모두 비공개다. 고객사는 글로벌 완성차업체(OEM)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삼원계 NCA(니켈·코발트·망간)를 원료로 제조한 양극재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JP모건 "테슬라 심각한 타격…2017년 中 한국차 불매운동 때와 비슷"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불매와 공격으로 테슬라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 현상이 2012년과 2017년 중국의 일본·한국차 불매운동 때와 유사하다고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쿼츠에 따르면 JP모건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지난 몇 달 동안 기업 평판이 전에 없던 규모로 크게 손상되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사실상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해고를 이끄는 데다가 머스크의 극우 성향, 타국에 대한 내정 간섭 때문에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인들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국에 배치된 것에 항의해 한국 차 불매운동을 벌여 아직도 한국 차 판매량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허사이의 차량용 라이다 ATX 시리즈. /사진=허사이
허사이의 차량용 라이다 ATX 시리즈. /사진=허사이

◇ 자율주행 업계소식 - 벤츠, 中 자율주행 기술 도입키로… "허사이와 제휴 스마트카 개발"

"자율주행차 부품개발"…광기술원·DH오토웨어 손잡았다

한국광기술원과 DH오토웨어는 13일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DH오토웨어의 광주 이전에 맞춰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개발과 기술 혁신을 목표로 양 기관 간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광기술원은 광주에 위치한 광학 및 관련 기술 분야 연구기관이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카메라, 라이다, 레이다 등 첨단 센서 기술 개발과 전력 반도체를 포함한 전동화 부품 기술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벤츠, 中 자율주행 기술 도입키로… "허사이와 제휴 스마트카 개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기업 허사이(禾賽科技)의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카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1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벤츠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수개월간 신중히 검토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벤츠가 허사이의 라이다를 자사 스마트카에 적용하기로 한 이유로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꼽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 자동차 제조사가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될 모델에 중국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모션캡처 기업 무빈, 40억원 규모 프리A 투자 유치

 AI 기반 3D 모션캡처 기업 무빈(MOVIN)은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가 참여했다.

카이스트, 메타리얼리티랩스 출신 개발진으로 구성된 무빈은 복잡한 장비와 센서 없이도 실시간으로 고품질 3D 모션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AI 기반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모션캡처 시스템보다 간편하고 경제적이면서도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유진그룹 티엑스알로보틱스, 청소로봇 'SLEEK T7' 출시

유진그룹은 12일 로봇∙물류 자동화 전문 계열사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산업용 청소 로봇 'SLEEK T7'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소 로봇은 중국 로봇기업 푸두로보틱스가 만든 제품이다. 앞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중국 소방로봇 전문업체 귀싱즈넝과 소화로봇 및 배연로봇 국내 독점 판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SLEEK T7은 건식과 습식 청소가 모두 가능한 올인원 청소 설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자동운전 모드는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저를 통한 거리 측정 기술인 라이다 기술을 모두 활용해 실시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매그나칩이 생산한 DDIC. /사진=매그나칩
매그나칩이 생산한 DDIC. /사진=매그나칩

◇ 디스플레이 업계소식 - 매그나칩반도체, 순수 전력 반도체 회사로 전환 결정

매그나칩반도체, 순수 전력 반도체 회사로 전환 결정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는 순수 전력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관한 모든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 전략적 옵션에는 매각, 합병, 합작법인 설립, 라이센싱, 사업중단 등이 포함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회사가 오는 5월 발표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중단 사업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매그나칩은 전력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고자 올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신제품 40개 이상을 출시한다.

또 구미 공장 시설 업그레이드에 향후 3년간 약 1천억원(6천500만∼7천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솔루스첨단소재 “TV용 OLED 소재(ETL) 공급 개시”

솔루스첨단소재가 국내 대형 TV용 차세대 전자수송층(ETL) 제품에 대한 고객사 승인을 받아 양산·공급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ETL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보조층 중 하나로, 전자들을 발광층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형 TV용 ETL 시장은 기존에 독일 노발레드가 독점해 오던 분야다.

회사는 개선된 구동 전압과 수명을 인정받아 차세대 모델에 신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OLED, 작년 LCD 첫 추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중 OLED 비중이 51%를 기록,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었다.

OLED 출하량은 2023년 대비 26% 증가한 7억8400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LCD는 같은 기간 8% 감소해 7억6100만대였다.

LCD를 역전한 데는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탑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하위 라인업인 A1 시리즈까지 OLED를 채택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OLED 적용을 대거 확대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자국 OLED 채택을 집중적으로 늘려 중국 OLED 출하량은 2023년 대비 45% 늘어났다. 그 결과 중국 OLED의 시장 점유율은 45%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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