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직후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용
트럼프 1기때도 100억달러 투자 천명...실현 되지는 못해
대만 폭스콘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취임을 앞두고 미국 자회사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2017~2021년) 당시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LCD 공장을 짓겠다고 공표하는 등 ‘리쇼어링’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한 외국 기업이다.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은 최근 폭스콘이 미국 내 8개 자회사들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113억대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고 31일 밝혔다. 자금을 수혈 받은 8개 자회사에는 클라우드네트워크(Cloud Network Technology USA Inc), 인그래시스테크놀러지(Ingrasys Technology USA Inc.), PCE 파라곤솔루션(PCE Paragon Solutions) 등이 포함됐다.
폭스콘은 투자 목적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포커스타이완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이 자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하자마자 신속하게 지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에서 AI(인공지능) 서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폭스콘이 발표할 거란 설명이다.
이미 폭스콘의 대미 투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에 있는 토지와 공장을 인수하는데 3303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영 리우(劉揚偉) 폭스콘 회장은 11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미국 내 서버 및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지난 트럼프 1기때도 미국 내 투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비록 완수되지는 못했으나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주 동부 러신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10.5세대(2940㎜ X 3370㎜) LCD 라인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처음부터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는 MS(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부지를 인수,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폭스콘이 위스콘신에 투자한 금액은 당초 발표의 1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